매일 12시간 이상 AI 방역업무..공무원 과로 '위험수위'

2016. 12. 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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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주차장에 최근 숨진 농정과 공무원 정모(40·9급)씨를 태운 영구차가 들어왔다.

성주군 공무원들은 이 차에 누운 동료를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동료직원들은 "미혼인 정씨는 원룸에서 혼자 살았다. 평소 지병이 없고 술을 자주 또는 많이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북 도내에선 정씨처럼 격무에 시달리던 공무원이 갑자기 숨지는 일이 가끔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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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공무원 1명 사망..구제역 사태 때도 경북 공무원 4명 숨져

성주 공무원 1명 사망…구제역 사태 때도 경북 공무원 4명 숨져

(성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9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주차장에 최근 숨진 농정과 공무원 정모(40·9급)씨를 태운 영구차가 들어왔다.

성주군 공무원들은 이 차에 누운 동료를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차가운 날씨 속에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한 6급 공무원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나 동료로서 참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정씨는 27일 오전 성주에 있는 자기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근하지 않자 동료직원이 원룸을 찾아갔다가 화장실에 쓰러져 숨진 정씨를 발견했다.

그는 국내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12시간 이상 방역 업무를 맡았다.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해 오후 9∼10시까지 근무하는 식이었다.

사망 하루 전인 26일에는 성주군 대가면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오후 10시까지 AI 거점소독 업무를 했다.

AI 소독근무에다 농업직불제와 관련한 전산처리 업무 등으로 지난달 42시간, 이달 45시간 초과근무했다.

오후 6시 이후 초과근무를 할 때 1시간을 빼는 만큼 거의 매일 오후 9시까지 근무했다고 할 수 있다.

동료직원들은 "미혼인 정씨는 원룸에서 혼자 살았다. 평소 지병이 없고 술을 자주 또는 많이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회사에 다니다가 늦깎이로 작년 11월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업무에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공무원으로서 채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숨져 주변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경찰 부검에서 정씨 사인이 심장 대동맥 박리란 결과가 나왔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유서는 없었다. 동료나 유족은 정씨가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성주군은 정씨 유족 의견을 물어 공상처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 도내에선 정씨처럼 격무에 시달리던 공무원이 갑자기 숨지는 일이 가끔 발생했다.

2010년 11월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이듬해 5월 사이에 방역, 산불 예방 등 과로에 시달리던 안동시 공무원 3명이 사망했다.

상주시 공무원 1명도 2011년 1월 구제역 방역 등에 따른 격무로 숨졌다.

경북 도내 한 공무원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을 하다가 보면 몸을 돌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숨진 공무원을 보면 남 일 같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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