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당일 김영재 진료 차트 '허위 작성' 포착

이서준 2016. 12. 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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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오전 대통령 시술 여부 수사

[앵커]

그동안 지켜보신대로 뉴스룸은 세월호 7시간의 의문을 풀기 위해 취재력을 집중해왔습니다. 참사 당일을 포함해 그 전후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대통령의 미용시술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저희들이 그 동안 대통령의 사진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그 가능성을 보도해드린 것에 더해 오늘은 또다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진전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풀어드리겠습니다.

오늘 특검은 김영재 성형의원 원장과 김상만 전 자문의 등 박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에 대해서도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저희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것처럼, 특검 역시 비선 의료진 수사를 통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수 있을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마음대로 드나들며 대통령 피부를 진료한 것으로 드러난 김영재 원장은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어제 보도해 드린 것처럼 세월호 참사 다음날 박 대통령의 얼굴에서 나타난 미용시술 흔적이 김 원장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그동안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자신의 장모를 진료하고, 오후엔 골프를 쳤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특검이 김 원장의 오전 진료 기록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김 원장의 알리바이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먼저 이서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김영재 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미용 시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영재 원장 : 오전에 저희 장모님이요. 고관절하고 수술을 해서 오전에 PRP를 맞은 다음에, 그다음에 골프장으로 출발해서 갔습니다.]

김 원장은 골프장으로 가는 인천공항고속도로의 톨게이트 영수증, 카드 사용 내역, 골프장 출입 확인서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 원장 장모의 진료 차트를 전문가에게 맡겨 분석한 결과, 필적과 처방 내용 등이 허위로 작성된 흔적들이 포착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김 원장이 프로포폴 허위 처방 등을 위해 가족 명의로 가짜 진료 기록을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처방된 프로포폴이 참사 당일 오전, 대통령 시술을 위해 사용됐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특검은 김 원장이 골프 시작 시각을 넘겨 늦게 도착한 뒤 늦게 합류한 사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길을 잘못 들었다고 했지만 그 사이의 시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다만 김 원장 측은 참사 당일 오전 9시30분 전후까지 김 원장이 병원에 있었다고 말한 바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진위 여부도 규명이 필요합니다.

김영재 원장을 정조준한 특검이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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