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차움의원·서울대병원 압수수색..비선진료·대리처방 수사(종합2보)

입력 2016. 12. 28. 11:52 수정 2016. 12. 28. 14: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재·김상만·서창석 자택도 포함..'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 주목
'비선 진료 의혹' 김영재 원장 사무실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전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원장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수술용실 제조회사 와이제이콥스메디칼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하고 있다. pan@yna.co.kr

김영재·김상만·서창석 자택도 포함…'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 주목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지헌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전 '비선 진료·대리 처방' 의혹을 받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관련 병·의원 등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김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진료 기록과 개인 업무 일지 등을 확보했다.

또 다른 비선 진료 의혹의 당사자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과 사무실, 김 전 원장이 일했던 차움의원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영재 원장측에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받는 서울대병원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자택도 압수수색됐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의료 농단'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둘러싼 의혹과도 관련돼 있어 특검 수사 향배가 주목된다.

김영재 성형외과는 최순실씨가 단골로 이용했다는 곳이다. 최씨는 이곳에서 가명으로 일주일에 1번꼴로 향정신성 약품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대통령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비선으로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영재 의원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전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cha@yna.co.kr

그는 이달 4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여러 차례 진료했다"고 증언했다. 청와대는 그가 비표 없이도 출입이 가능한 이른바 '보안 손님'으로 대우한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이 김 원장으로부터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인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김 원장은 현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받으며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 의사'에 위촉됐다. 전문의 자격이 없는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 외래의사가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올 3월에는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수술용 특수 실인 봉합사를 제조하는 이 업체는 서울대병원에 의료재료를 납품하는 과정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는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서창석 병원장이 실무진에 해당 업체의 제품을 병원 의료재료 목록에 등록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영재 부인 사무실 향하는 검찰상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김영재 의원에서 특검 관계자가 상자들을 한 층 아래에 있는 YJ콥스 메디컬(김영재의원 아내의 회사)로 옮기고 있다. superdoo82@yna.co.kr

이 업체가 2014∼2015년 피부 주름을 없애는 '리프팅' 시술 실 임상시험을 진행할 당시 박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참가해 구설에 올랐다.

정부가 이 업체의 봉합사 연구개발 과제에 15억원을 지원한 것도 뒷말이 나왔다. 박 대표 역시 작년 9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김 원장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도 무관치 않다.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함께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이다.

그는 당시 장모를 진료한 뒤 병원 문을 닫고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병원 기록에 20㎖짜리 프로포폴 1병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어 의문이 증폭됐다.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김 원장이 긴밀하게 접촉한 사실을 파악한 상태다.

정 전 비서관이 박채윤 대표와 여러 차례 통화한 녹음 파일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는 모두 청와대의 특혜 제공 의혹을 뒷받침하는 관련 증거들이다.

김상만 전 원장은 2011∼2014년 차병원그룹 계열인 차움의원 재직 시절 최순실·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박 대통령이 이곳에서 진료를 받을 때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에서 나온 압수품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실에서 압수수색한 서류 등을 담은 박스를 옮기고 있다. mjkang@yna.co.kr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이라는 단어가 총 29회 기재됐다.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는 박 대통령 취임 전인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 '박대표', '대표님'이라는 단어가 4회 기재됐다. 당시 박근혜 대표가 직접 진료를 받은 뒤 주사를 맞고 간 것을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9월에는 '안가'(검사)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씨의 이름으로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득씨 진료기록부에도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대표', '박대표', '대표님'이라고 기록된 흔적이 3회 발견됐다.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받아 박 대통령이 직접 주사를 맞고 갔다는 게 조사 결과다.

특히 최씨 자매가 박 대통령 취임 전후로 113만원 상당의 대리 처방 비용을 대납한 기록도 확인돼 특검 수사에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원장, 서창석 원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나란히 출국금지된 상태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대리 처방 의혹,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의혹 등을 규명해달라며 검찰에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lucho@yna.co.kr

☞ 동국제강 '금수저 만행'…'케이크값 30만원' 진실 놓고 갑론을박
☞ "결혼 4개월만에 아내 하반신 마비"…국제결혼 피해 속출
☞ 복권 3천장과 함께…백골화된 50대 男 시신 발견
☞ "변호사 너무 많이 나와 생존권 침해" 변호사가 헌법소원
☞ 사도세자 친누나 화협옹주 묘 남양주서 확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