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2시간 방역 40대 공무원 'AI 과로사'

김정석 2016. 12. 2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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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1년 된 성주군 9급 원룸서 발견
전날까지 한달 넘게 소독작업
하루 12시간 이상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업무를 담당하던 40대 미혼 남성 공무원이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에서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숨진 공무원은 경북 성주군 농정과 9급 공무원 정우영(40·사진)씨다. 그는 27일 오전 11시쯤 성주읍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동료 직원은 “정씨가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아 원룸을 찾아갔더니 방안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성주군에 따르면 정씨는 국내에 AI가 발생한 뒤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오전 8시 전에 출근해 오후 9~10시까지 근무했다. 숨지기 전날인 26일에도 성주군 대가면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오후 10시까지 AI 소독 업무를 했다. AI 방역 업무에다 연말 군청 서류 작업까지 겹쳐 지난달엔 42시간, 이달에만 45시간 야간 초과 근무를 했다.

유족과 동료 직원들은 “정씨가 지병이 없고 평소 술도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원룸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도 없었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권도기 성주군 기획감사실장은 “한 달 이상 과중한 업무를 하다가 과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정씨는 부서 막내로서 항상 남을 배려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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