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최순실 법률대리인 "삼성과 계약 전 뭔가 있었을 것"

이가혁 2016. 12. 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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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행방 여전히 오리무중

[앵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순실 씨에게 거액을 지원하는 '삼각고리'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뉴스룸은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삼성 내부 자료도 단독으로 전해드린 바가 있죠.

이번엔 독일에 있는 저희 취재진이 최순실 씨 법률 대리인으로부터 삼각고리 의혹에 대해 증언을 들었습니다. 먼저 이 내용을 살펴보고, 오늘 특검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 행방도 들어보겠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이가혁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최순실 씨 법률대리인이 최 씨의 독일 사업에 상당히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죠?

[기자]

박 변호사는 독일 교민 2세로 독일어는 물론 한국어도 유창해서 현지 한국인 관련 사업 업무를 많이 담당했다고 합니다.

최순실씨의 독일 내 회사 업무에 상당히 관여했는데요, 비덱스포츠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더블루K 독일법인 설립에 관여했고, 지금도 더블루K 독일법인 청산절차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8월 코레스포츠가 삼성전자로부터 스포츠 컨설팅 명목으로 220억대로 추정되는 지원 계약을 맺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앵커]

우리 특검도 집중수사 중인 그 계약건인데, 박 변호사가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기자]

크리스마스 연휴이기 때문에 현지 교민들의 연말 모임에서야 박 변호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신생 회사인 최순실씨 회사가 어떻게 삼성 같은 큰 회사로부터 막대한 돈을 주는 계약을 맺었느냐"고 물었습니다. 박 변호사는 "당연히 사전에 뭔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승관 변호사/최순실 독일 법률대리인 : (삼성이 어떻게 최순실씨 회사를 지원?) 그전에 뭐가 있었겠죠, 당연히. 왜냐면 새로 (설립) 신청한 회사가 당장 없었으면 그전에 당연히 계약이 없었겠죠. 그런데 같은 목표로 다른 회사도 아마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삼성 쪽에서도 그걸 어떻게 실제로 후원했는지 삼성이 더 잘 알겠죠, 우선적으로.]

[앵커]

박 변호사가 사전 작업 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도 보이는군요. "삼성이 더 잘 알겠죠"라고 말한 대목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그동안 박 변호사는 취재진을 피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계약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저희 취재진에게도 "공식적으로 보면 계약서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대리한 그 법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고, 다만 지금 한국에서 문제시 되는 박 대통령-삼성-최순실 삼각고리에 대한 부분은 본인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겁니다.

[앵커]

정유라 씨 위치에 대해 짧게 짚어보죠. 확인되는 게 있습니까?

[기자]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교민들 사이에서 목격담도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있는데요, 어제부터는 오히려 "이제 곧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침 한국시각으로 오늘 낮 특검이 정유라씨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사실이 발표되면서 교민사회에서도 정씨의 자진귀국, 또는 도피지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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