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의당, 안방 내주고 문 밖 쫓겨날 상황"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12. 27. 10: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대선은 아니다, 당대표 출마는 고민중
- 지지율 하락 위기, 탄핵정국에서 박지원 패착 때문
- 안철수 전 대표, 지금 상황이 굉장히 억울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정치권은 지금 대선을 향해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새누리당 비박계 30여 명이 공식 탈당을 하죠. 이게 2차, 3차 탈당으로 이어지면 의석수 60명 정당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관측까지 나옵니다. 게다가 반기문 총장의 귀국도 큰 변수가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의 고민이 특히 깊습니다. 어제 정동영 의원이 광주를 방문했는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국민의당이 대선 정국에서 소멸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슨 말인지 직접 듣습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연결해 보죠. 정 의원님, 안녕하세요.

◆ 정동영>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내년 정국에서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당이 소멸할지도 모른다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정동영> 아니, 위기가 분명하죠. 정당과 정치인에게 지지율은 생명줄이죠. 지지율이 높으면 살고 떨어지면 죽는 건데요. 역시 이제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현실이 뼈아픈 거죠.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10월달에는 그래도 국민의당 아무개입니다 하면 온기가 있었는데, 거리에서. 이제는 냉랭하다 그래서 저도 초선으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그 위기감을 표현하는 거죠.

◇ 김현정> 초선 의원이 손 잡고? 초선으로 제가 그냥 국회의원 생활 막 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이 참 가슴 아프게 들리셨겠네요.

◆ 정동영> 네.

◇ 김현정> 지금 여론조사를 하면 지지율이 친박계에도 밀리는, 지금 친박당이라고 불리는 새누리당에도 밀리는 4등이에요. 그런데 대통령 탄핵을 제일 먼저 외쳤던 게 국민의당인데 도대체 이 촛불정국에서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내려온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정동영>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광장의 민심과 헤어진 겁니다. 결국 탄핵은 국회가 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정동영> 국민이 사실상 탄핵을 발의하도록 압박했고 또 사실 234명이 탄핵에 찬성한 것은 우리가 예상한 것을 뛰어넘었거든요. 그만큼 국민의 힘이 셌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탄핵 정국에서 사실 국민의 손을 꼭 잡고 놓지 말았어야 하는데 결정적인 순간, 그것은 12월 2일 탄핵을 거부한 것입니다. 그리고 12월 9일 탄핵으로 국민의당이 끌고 갔는데 결국 이게 엄청난 패착이 된 거죠.

◇ 김현정> 사실은 전략상 그렇게 하는 것이 낫겠다는 거였지만 이게 국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이게 패착이 됐다는 말씀?

◆ 정동영> 당내에서 전혀 토론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당내 의원들과 상의하고 토론된 것도 아니고 특히 안철수 의원의 뜻도 아니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일날 탄핵을 처리해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이었어요.

◇ 김현정> 그럼 누구 뜻이었어요, 누구의 결정이었어요?

◆ 정동영> 그거는 원내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이었고 이것은 당내의 엄청난 상처와 패착으로 귀결돼서 오늘의 위기의 핵심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때 상황판단을 잘못하신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동영> 그동안 우리 박 대표께서는 능수능란하게 3당 원내대표의 면면을 보더라도 박지원 대표를 능가할 분이 어디 있습니까? 기량과 연륜과 또 경륜으로 보더라도 압도적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탄핵 정국에서 광장의 민심과 가야 하겠다는 그런 발상을 못한 것입니다. 그런 철학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 부분에서?

◆ 정동영> 그래서 결정적인 시점에 최악의 선택을 해서 결국은 광장에 나온 여고생이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과 함께 탄핵발의로 간 반면에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손을 잡고 탄핵 거부로 갔다 이런 발언을 듣고 정말 정말 뼈아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일단 그러면 이걸 어떻게 돌파하느냐 이게 국민의당의 숙제일 텐데 제일 시급한 건 뭐라고 보세요?

◆ 정동영> 역시 호남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또 광장의 민심에 부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이 목표가 아니지 않습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불평등 문제, 정의롭지 못한 사회, 이것을 실천적으로 바꿔내겠다는 그런 의지와 철학. 말이 아니라 그동안 행동으로써 보여온 이런 것을 통해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밖에 묘수가 따로 있겠습니까?

◇ 김현정> 일단은 지금 굉장히 추상적인 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사실은 당장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현실적으로는.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당이니까.

◆ 정동영> 선(先)자강론입니다. 지지층의 핵심을 복원하고 그리고 두말할 필요없이 호남의 안방을 내줬거든요.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호남에서 껑충 뛰어올랐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전국 지지율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 김현정> 30%대로 뛰었죠.

◆ 정동영> 그에 반하면 지금 국민의당은 안방 내주고 곁방으로 건너방으로 밀려났는데, 잘못하면 문 밖으로 쫓겨날 입장이기 때문에.

◇ 김현정> 문 밖으로 쫓겨날 입장이 됐다? 곁방 정도가 아니라?

◆ 정동영> 그래서 오죽하면 수도권에 있는 지역 위원장 100명이 서명을 해서 당원의 명령이다, 쇄신 지도부를 구성하라. 당을 새롭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소멸한다라는 위기감을 주는 12월 19일날 위원장들 선언을 통해 밝힌 바도 있죠.

◇ 김현정> 대선 정국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만으로는 안 된다, 서로 경쟁하는 주자들이 필요하다 이러다 보니까 여러 인물들 이름이 나오더라고요. 일단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한테 함께하자라고 안철수 의원이 손을 내밀었다는 건데 이것은 맞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이런 것도 이제 스스로가 약하다 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또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왜 이렇게. 왜냐하면 불과 7, 8개월 전 4.13총선 이후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후보 중에서 1등을 잠깐 차지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사이에 왜 이렇게 됐느냐. 결국 새로움의 실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움의 실종.

◇ 김현정> 새로움의 실종인데 손학규 전 대표한테 손 내민 거는 또 패착이라고 보세요?

◆ 정동영> 그러니까 그것도 최선책은 아니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공개리에 이렇게 밝히고 하는 것이 과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왜냐하면 어떤 제안을 할 때는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해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이거는 곤란한 거죠.

◇ 김현정> 아니, 지금 이루어질 것 같으니까 이렇게까지 공개가 된 거 아닐까요.

◆ 정동영> 그런 기대를 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지 않습니까? 안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탄핵정국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인 사람은 정작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안 대표는 시종일관 가장 일관되게 가장 강력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바람 부는 거리에서 한 달 넘게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들의 소명을 받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가장 먼저 또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박근혜 퇴진을 당시 제1야당이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당론화했고 그리고 국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서 당의 입장을 반영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고 11월 초에.

◇ 김현정> 강하게 외쳤는데.

◆ 정동영> 연설한 것도... 뭐 제가 본회의 연설을 한 것입니다마는 그게 당의 입장이었어요. 그러면 당연히 탄핵이 발의 됐을 때...

◇ 김현정> 그래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결국은 지금 지지율을 깎아먹는 상황이 됐어요. 거기서 안철수 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한테 손을 내민 것조차 성사가 안 된 거예요? 끝난 겁니까, 그러면 손학규 전 대표 오는 건?

◆ 정동영> 아니죠, 우리 손 대표께서는 국민의당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건 맞아요?

◆ 정동영> 네네. 앞으로 계속 서로 대화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반기문 총장은 어떻습니까? 이분도 국민의당 쪽에 접촉을 해 왔느니 마니, 이야기는 여럿 있던데?

◆ 정동영> 지금 국민의당의 살길은 누구와 손 잡느니 마느니 할 문제 가지고 살 문제는 아닙니다. 제가 선(先)자강론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하는 정책성 점검부터 필요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과 손잡는 문제에 대해서도 역시 점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분이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런 것을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제 천정배 전 대표가 대권도전 선언하셨어요. 청취자 8672님이 질문해 오셨습니다. 혹시 정동영 의원도 대권도전해서 함께 여럿이 경쟁하면서 세를 키우는 이런 방법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 정동영> 지금은 저의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당이 살아나야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당 안팎으로부터 강한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선뜻 최종 결론을 못 내리는 것은 과연 저에게 당을 맡겨줬다고 했을 때 확실하게 1월 15일 이후에 당을 어떻게 살릴 수 있겠다 하는 그런 확신이 아직은 없습니다. 이것을 점검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2, 3일 내에 며칠 내에 연말까지는 결론을 낼 생각입니다.

◇ 김현정> 대권 도전하면 당권 도전 못하는 거고 이렇게 되는 건가요, 지금 국민의당 상황이? 분리입니까?

◆ 정동영> 당헌당규에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도록 당규에 못박혀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두 가지 놓고 고민 중이신 거예요?

◆ 정동영>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지금은 저의 때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대선은 아니고 당 대표에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는 최종 고민 중?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정동영> 그런 셈입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국민의당 이야기 오랜만에 오늘 좀 깊이 있게 다뤄봤습니다. 정동영 의원님, 오늘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