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내가 이러려고 대학원생 됐나"

2016. 12. 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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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키우는 개 밥주기, 교수 이삿짐 날라주기, 교수 아들 생일파티에서 풍선 불어주기 대학원생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제자에게 수년간 인분을 먹이고 알루미늄 막대기와 야구방망이, 최루가스 등으로 수십 차례 폭행한 '인분교수' 사건이 한동안 공분을 샀죠.

제자에게 수년간 인분을 먹이고 알루미늄 막대기와 야구방망이, 최루가스 등으로 수십 차례 폭행한 '인분교수' 사건이 한동안 공분을 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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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김동임 인턴기자 = 교수가 키우는 개 밥주기, 교수 이삿짐 날라주기, 교수 아들 생일파티에서 풍선 불어주기… 대학원생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제자에게 수년간 인분을 먹이고 알루미늄 막대기와 야구방망이, 최루가스 등으로 수십 차례 폭행한 '인분교수' 사건이 한동안 공분을 샀죠. 최근 대법원이 이 교수에게 1심보다 4년이 감형된 징역 8년의 형을 확정하며 다시 한 번 논란이 됐습니다.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내가 이러려고 대학원생 됐나"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원생들

교수가 키우는 개 밥주기, 교수 이삿짐 날라주기, 교수 아들 생일파티에서 풍선 불어주기…

대학원생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제자에게 수년간 인분을 먹이고 알루미늄 막대기와 야구방망이, 최루가스 등으로 수십 차례 폭행한 '인분교수' 사건이 한동안 공분을 샀죠. 최근 대법원이 이 교수에게 1심보다 4년이 감형된 징역 8년의 형을 확정하며 다시 한 번 논란이 됐습니다.

'인분교수' 사건을 계기로 쏟아져나온 대학원생들의 증언에는 교수의 폭행, 폭언과 욕설, 성희롱과 성폭력 등이 있었습니다. '논문심사비' 명목의 금품요구, 논문 대필 요구와 연구비 유용 등의 심각한 범죄 행위도 적지 않았습니다.

"채점, 강의자료 제작, 시험감독 다 시킴"

"공동과제할때 대포통장 만들어서 임금 착취"

"우리 실험실은 교수 와이프 박사학위논문까지 썼다"

"교수 밥값 영수증 붙이며 회의록만 쓰다가 2년이 지났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 댓글)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기형적 관계는, 학생들의 생살여탈권을 교수가 쥐고 있는 특수한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교수에게 밉보인 학생은 연구실적이 좋아도 학위를 딸 수 없고, 취직이 어려워지거나 전공분야에서 매장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간 대학원생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2012년부터 '인권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으며 카이스트는 2014년에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제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교수의 '갑질'과 대학원생의 '을노릇'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의 논문 작성·연구 수행을 대신한 경험이 있다 (11.4%)

폭언·욕설을 들었다 (10%)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다(6.1%)

성추행을 당했다 (2%)

구타 등 신체적 위협을 당했다 (1.2%)

(출처: 인권위 '대학원생 연구환경에 대한 실태조사', 2015)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3일 전국 182개 대학 총장에게 '대학원생 인권장전' 마련과 인권전담 기구 설치를 권고했습니다. 또한 교육부 장관에게도 대학원생 인권보호·증진 대책 마련을 권고했습니다.

'대학원생 인권장전'에는 차별행위 금지, 학업·연구권, 복리후생권, 안전권, 지식재산권, 인격권 등 인간의 존엄성과 공정한 심사를 받을 권리 등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권고'일 뿐 강제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수의 말이라면 인분도 먹어야 할만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원생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볼모로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빼앗고 존엄성을 파괴하는 일부 교수들. 계속 반복되는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정녕 어려운 것일까요?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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