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 교수' 정일미 "박세리 챔피언스 투어에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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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2년 연속 상금왕 정일미(44)는 골프선수 외에 직업이 하나 더 있다.
그는 올해 교수로 일하면서 42세 이상 참가가 가능한 챔피언스 투어 10개 대회 출전, 4승을 포함해 상금 약 5568만원을 모았다.
정일미가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는 이유도 제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위해서다.
정일미는 챔피언스 투어에 완벽히 적응하며 다음 시즌 상금왕도 사실상 예약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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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위해 40세에 공부 시작
호서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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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충남 천안의 호서대 앞 한 카페에서 그의 한 시간을 겨우 뺏을 수 있었다. 샤워 후 다 말리지 못한 머리카락, 엉성하게 걸쳐 입은 조끼까지. 그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지 한눈에 보였다.
그는 “정규투어에서 뛸 때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오히려 투어에서 뛰는 게 더 쉽다. 또 박사 학위 공부도 이전에 했던 공부의 난이도와 차원이 다르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정일미에게 ‘연예인 임창정도 울고 갈 멀티테이너’라고 치켜세우자 “내 슬럼프를 스스로 연구하려다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30대 초반 LPGA 투어에 도전하면서 약 7년 동안 슬럼프가 찾아왔다. 미국에서 돌아와 쉬고 있는데 용인대 김순희 교수님이 ‘공부를 더 해봐, 네 슬럼프의 원인도 찾을 수 있을 거야’라는 말에 책을 폈다. 그때가 딱 마흔 살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일미는 “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서대에서 여자 교수가 필요하다며 연락이 왔다. 지금 생각해도 참 운이 좋다고 느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꿈을 쫓다 보니 찾아온 기회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정일미처럼 여자 프로골퍼가 은퇴 후 교수가 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은퇴 후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가 되거나 레슨 프로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은 정일미는 “꿈꿔오던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 사는 삶도 행복할 것 같다”고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하지만 은퇴 후 결혼 외에 다른 일을 시도하기 겁내는 선수도 있다”며 “후배들이 평소에도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계속 생각했으면 좋겠다. 후배 누구든 프로 선수가 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이면 어떤 분야에 가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일미가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는 이유도 제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위해서다. 정일미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목표가 있고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매 대회 타는 상금의 일부를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또 제자들을 위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 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정규투어에서 많으면 2개 대회에 컷 통과를 목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정일미는 챔피언스 투어에 완벽히 적응하며 다음 시즌 상금왕도 사실상 예약해 놨다. 향후 챔피언스 투어에서 그의 경쟁자가 될 ‘루키(?)’를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박세리 프로가 제일 무섭다”며 “어렵겠지만 시합에 나와준다면 흥행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조희찬 (etwood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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