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결산·전망]'가시밭길' 삼성·애플..'폴더블폰'이 승부수

이연춘 2016. 12. 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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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발화문제로 초유의 단종 사태
'혁신부족' 애플…가성비 앞세운 中 성장세 쑥쑥
폴더블폰 출하비중 2017년 0.1%→2020년 5.4%↑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올해 스마트폰업계는 글로벌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로 정리된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로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애플은 야심작 '아이폰7'에서 당초 기대와 달리 큰 반향도 일으키지 못하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년에는 주요업체들이 폴더블폰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지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톱2' 삼성전자·애플의 올해 3분기 성적이 부진하면서 스마트폰시장이 사실상 정체기에 진입했다.

◇삼성·애플 성장 둔화, 화웨이·오포·비보 등 약진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동반 하락한 반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약진하면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한 대신 중국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월2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을 당시에만 해도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지문 인식보다 한 발 더 나간 '홍채 인식'을 도입했고, 고속 무선 충전, 방수·방진 기능 등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 받았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에서 발화사고가 일어나면서 8월31일 공급을 전격 중단했다. 한달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연방항공청(FAA)은 사용 중지 권고를 내렸고, 각국 정부와 항공사들이 기내에서 소지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삼성 역시 단종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새로운 오욕의 역사를 맞았다.

애플 역시 힘든 한 해를 겪었다. 지난 9월16일 아이폰7을 출시한 애플은 제품 하단에 3.5㎜ 헤드폰잭을 없애는 대신 무선으로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려면 기존의 라이트닝 커넥터(충전단자)와 연결해야 한다. 일반 이어폰과는 더 이상 호환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일부에서 혁신이라는 호평도 있었지만 '꼼수'라는 지적도 많았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도 부담이지만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형태라 새로운 애플의 시도에 대한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삼성과 애플이 주춤한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기업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화웨이는 올해 3분기 9.0%의 점유율을 기록, 글로벌 3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5%를 기록했었다. 오포의 시장 점유율은 2.5%에서 5.8%로, 비보의 시장점유율은 2.8%에서 4.9%로 각각 올랐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23.7%)보다 점유율이 3.6% 포인트 감소했다. 2위 애플은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3.6%에서 12.1%로 1.5%포인트 줄었다.

화웨이, 오포, 비보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포는 중국에서 매우 대중적인 제조사로 인도,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는 떠오르는 별로 자리매감하고 있다. 비보도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 화웨이 등 경쟁사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양 평준화로 상대적으로 출고가가 낮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애플이 갤럭시노트7 이슈로 수혜를 입었으나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폴더블폰' 탈출구될까…내년 글로벌시장 역성장 전망

2017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첫 역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능상의 변화를 넘어 폴더블폰과 같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관측했다.

접거나 말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태블릿PC는 물론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까지 대체할 수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출하비중이 2017년 0.1%에서 2020년 5.4%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내년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노트7의 단종,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지속적인 부진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 폴더블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갤럭시X'라는 라인업으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에 있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초 상반기로 예측되기도 했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여파로 제품의 완성도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폴더블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 업체들은 6세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신규가동 및 패널 생산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3년간 한국 업체가 폴더블 OLED 패널의 독과점 공급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폴더블 패널 기판의 주요 소재인 PI(폴리이미드)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도 대부분 한국에 있다며 "내년에 삼성전자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반으로 접히는 폴더블폰 출시를, 2018년에는 애플, 구글 등 다수의 해외업체들이 폴더블 폰을 신제품 라인업에 추가할 것"으로 덧붙였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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