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마스터'가 천만을 하든 못 하든 간에(인터뷰②)

뉴스엔 2016. 12. 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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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윤가이 기자]

김우빈도 흥행 타율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드라마든 영화든 시청률 높고 관객수가 많으면 몸값도 높아지고 배우로서 가치도 묵직해지는 법이고.

특히 김우빈은 한창 대세다. 절친 이종석과 우정과 별개로 라이벌이고, 김수현 송중기 등과 지주 비견되며 많은 감독과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는 배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는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믿고 쓴 조의석 감독에게나, 그간 흥행 타율을 꽤 잘 관리해온 김우빈에게나 손 맞잡고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12월 26일 '마스터'는 개봉 5일만에 벌써 30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조만간 손익분기점(380만) 돌파는 물론이고, 지금 기세대로라면 700만 이상의 관객은 따놓은 당상이란 관측. 조심스럽게 천만 관객을 점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김우빈은 극중 거대 사기단 이병헌(진회장 역)의 브레인,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 박장군 역을 맡았다.

그러나 '마스터' 개봉을 앞두고 뉴스엔과 만난 김우빈은 흥행보다 작업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젊고 곧은'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그는 올해 여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로 시청률 부진의 고통을 여실히 경험했던 바. '친구2' '스물' '기술자들' 등 스크린에서는 특별히 고배를 마신 적도 없고, '상속자들' '학교2013' 등 드라마도 대부분 잘됐기에, 사실상 처음 맞은 강풍이나 다름 없었다.

김우빈은 "드라마(함부로 애틋하게)가 끝나자 마자 며칠 안 지나 바로 '마스터' 촬영이 시작됐다"며 "드라마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시청률도 물론 중요하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고 특히 이경희 작가님의 글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많이 됐다"고 부진했던 '함부로 애틋하게'의 기억을 떠올렸다.

전작이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도 신작에 대한 부담 혹은 기대가 더 크기 쉽다. 그래서 '마스터'에 대한 관객 반응, 흥행 성적이 신경 쓰이지 않는가 물으니, "물론 더 많은 시청률이 나오고 관객수가 나오면 좋겠지만, 작업할 때 즐거운 게 중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우빈은 "영화는 드라마보다는 시간이 많고 쉴수 있는 시간도 있어서 체력적으로는 훨씬 편안하게 찍기도 했다"며 "'마스터'는 좋은 컨디션에서 촬영할 수 있었던 점도 있고, 이병헌 강동원 등 선배들과 공동작업을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말도 보탰다. '마스터'의 흥행 여부 역시 배우 김우빈에게 절대적인 최상의 가치는 아니란 뜻이다.

'마스터'는 김우빈에게 있어 또 새로운 의미를 갖는 작품이기도 하다. 데뷔 후 유독 또래들과 함께 한 기억이 많았던 그는 이번에 기라성같은 선배들 사이 막내로서, 어느 때보다도 느끼고 성장할 수 있었다.

김우빈은 "'마스터' 출연을 결정 짓고 첫 리딩을 한 뒤 술자리에서 제가 감독님한테 그랬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그 마음이 진심이었다"며 "부담이 많이 됐던 게 사실이다. 선배들이 많이 계시는 상황에서 박장군(김우빈 분) 캐릭터가 워낙 많이 나오는데, 내가 흐름을 깨거나 폐를 끼칠까봐 너무 고민됐다"고 토로했다.

역시나 촬영을 할수록, 선배들과 마주할수록 감동은 어마어마했다. '마스터' 출연을 결정하는 데 이병헌 강동원의 존재가 크게 작용했다고 고백한 김우빈. 연기력으로는 국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이병헌과 모델 출신 선배 강동원과의 작업은 그 자체로 마치 연기수업이나 다름 없었던 셈.

김우빈은 "내 눈으로 본 게 스크린에도 그대로 옮겨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무서울 정도로 마법같은 순간들이 오는데, 카메라에 한번 걸러져 나오니까 그걸 스크린에 다 못 담아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매 순간 놀라웠다. 컷 소리와 동시에 바로 모니터로 달려가서 자기 컷 확인하고 고칠 것 고치고 감독님과 상의하고 한 번 더 가자고 하는... 열정적으로 좋은 결과물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이래서 이병헌이란 배우가 있는 거구나' 싶더라"고 진회장 역을 열연한 이병헌을 극찬했다.

그렇다면 강동원은 또 어떨까. 이병헌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배울 점이 많았다고. "강동원 형님은 촬영장에서 편안하게 있는다. 그러다가 슛 들어가면 갑자기 확, 김재명(강동원 분)이 되는 거다"며 "강동원 형도 아이디어를 계속 말씀하시더라. 김재명이란 친구가 시나리오에선 이러이러한데 김재명 입장에선 이러이러한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정말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물론 많은 배우들이 입버릇처럼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스코어는 상관없다"고 말하지만, 속은 썩어문드러지기 일쑤다. 도리어 '쿨한 척' 흥행 관심없다는 배우보다, 눈을 반짝이며 손 모으는 배우들이 솔직해 보기 좋을 때도 있다. 그런데 한시간동안 김우빈의 얘길 듣자하니, 그는 지금 진심으로 흥행보다는 과정을, 이익보다는 작업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훅 다가왔다.

한편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진경 오달수 등이 출연했다. 지난 21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싸이더스HQ,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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