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치]오늘(27일) 대종상 개최, 그래서 이병헌 외 누가 온단 말인가

[뉴스엔 배효주 기자]

우여곡절 끝 대종상 개최일이 다가왔다. 제53회 대종상 영화제가 12월 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후보에 오른 대부분의 배우들이 "불참하겠다"는 뜻을 조심스레 밝힌 가운데, 대종상 측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배우들을 참석케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대종상은 오늘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지난해 참가상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대종상은 올해 집행부를 전면 교체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한 번 돌아선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운 법, 설상 가상으로 개최 절차가 지연되는 바람에 불과 개최 열흘 전 후보 배우들에게 참석 요청이 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영화제 관계자는 "심사가 예년보다 늦게 끝난 탓에 통보가 늦었다"며 "빠듯한 시간이지만 최대한 영화인들이 참석하게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후보에 오른 대부분의 배우들은 "스케줄 조절이 힘들다"는 이유로 조심스레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남녀주연상을 수상해 자동으로 홍보대사 자격을 얻은 황정민과 전지현 마저 스케줄 조절이 어려워 참석하지 못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영화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병헌은 참석을 공식 발표했다. 대종상 측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계는 물론 대종상의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고 참석을 결정한 것"이라며 이병헌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주연상에 오른 배우 중 이병헌만이 유일하게 참석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지난해 남녀주연상 후보 100% 불참이라는 악몽의 재현은 일단 막았지만, 텅텅 빈 배우석과 관객석을 과연 대종상 영화제 측이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대종상은 개최 하루 전인 26일 "그동안 많은 물의와 논란 속에 버텨왔던 대종상을 새로운 집행부가 승계를 받아 회생 시키려고 악전고투하고 있는 시점에, 일부에서 아픈 대종상을 계속 비난하고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습니다. 대종상을 비난하는 분들이 대종상을 미워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대종상을 사랑하기에 대종상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너무 미워서 대종상에 비판과 채찍을 가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참석을 약속했던 많은 영화인들, 특히 배우들은 대종상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매스컴과 여론을 매우 의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대종상은 정말 아픕니다. 대종상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조차 막으려는 분들의 질책에 대해 대종상은 충분한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대종상을 운영한 사람들이 아무리 미워도 대종상의 전통과 역사를 끊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대종상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대종상은 영화인의 것이며 동시에 국민의 것"이라며 참석을 호소했다.

최고의 영화제는 아닐수 있겠지만, 최선의 영화제가 되도록 임하겠다고 거듭 사죄한 대종상 영화제. 과연 영화인, 영화팬들의 돌아선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사진=대종상 영화제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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