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뜨는 산업] 정유년 '5가지'는 뜬다

김노향 기자 2016. 12. 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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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의 한국경제는 다양한 불안요소로 먹구름이 가득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물결이 밀려들며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발 빠른 기업들은 이미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핀테크 등 신산업의 태동과 성장에 주목한다. 여기에 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린 인구구조의 변화로 바이오·육아산업의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머니S>가 2017 유망산업을 분석하고 선도기업을 집중 해부했다. 또 글로벌시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해외진출전략과 증시 기상도를 살펴봤다. 나아가 다양한 전문가를 통해 한국경제의 미래도 그려봤다.<편집자주>

# 워킹맘 S씨는 출근하자마자 스마트폰 홈네트워크시스템을 켠다. CCTV에 비치는 아이는 아직 잠들어 있다. 마이크로폰을 통해 아이를 깨우고 등교준비를 시킨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을 점검한 뒤 야채와 우유를 배달시킨다. 오전 10시, 스마트폰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예약할까요?”라고 묻는 알림이 울린다. 몇년 전 S씨는 위암 진단을 받았지만 새로 개발된 치료제 덕분에 수술 없이 완쾌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기술은 미래소재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일을 현실로 바꿔놓았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신기술 기반의 산업혁명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어떤 산업이 다가올 시대의 성장엔진이 될까. 이에 대한 답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구구조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ICT기술은 사물인터넷(IoT)과 가상현실(VR), 핀테크라는 신산업을 창출하고 고령화와 맞벌이·외자녀 가구의 증가는 바이오·육아산업 의존도를 높인다. <머니S>는 ‘2017 유망산업’을 분석하고 한국경제와 기업이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유망산업 선정은 정부와 산업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신한금융투자의 산업분야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① IoT: 일상생활의 자동화

사물인터넷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최근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가전제품·전기·냉난방을 통신서비스와 연계해 스스로 에너지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IoT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동시에 여러 산업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스마트폰제조사, 전자회사, 유통회사, 통신사, 건설사, 자동차제조사 등 많은 기업이 IoT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IoT시장은 2015년 30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달러로 연평균 28.8%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국내 IoT시장도 연평균 38.5% 성장이 예상된다.

IoT는 내수시장이 부진하고 중국 저성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ICT산업을 성장시킬 핵심테마로 주목받는다. 산업연구원은 2017년 ICT산업이 전년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은 3년 연속 2%대로 예측된다.

2016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360도 VR 전망대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세영 기자

② VR: 글로벌기업 빠른 움직임

2016년에는 VR을 이용한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가 전세계 대중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VR하드웨어시장이 2020년 1억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VR기술이 미래산업의 중추로 떠오르며 많은 글로벌기업이 하드웨어 개발에 뛰어든다. 인텔의 헤드셋 ‘프로젝트 알로이’나 애플의 ‘스마트글래스’ 등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서 글로벌기업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미래변화를 예측하고 산업구조를 선제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③ 핀테크: 현금 없는 사회, 스마트폰뱅킹

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 전자결제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보편화되면서 ‘현금 없는 사회’도 성큼 다가왔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현금이 필요없는 스마트폰뱅킹은 2016년 3분기 하루 평균 5379만7000건을 기록해 1년 새 27.1% 증가했다. 국민 1명이 하루 평균 1번 이상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하는 것.

이렇게 ICT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접목한 것이 핀테크산업이다. 핀테크는 단순히 결제뿐 아니라 생체인식서비스, 인터넷은행,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자산관리) 등 금융산업 전반의 새로운 트렌드다. 통장을 들고 은행에 방문해야 금융거래가 가능했던 시대는 가고 지문이나 홍체인식으로 가상금융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 케이(K)뱅크는 2017년 1월 영업을 시작한다.

④ 바이오: 바이오시밀러 R&D 투자 쑥쑥

2015년 글로벌 의약품기술 수출 중 15건은 계약금이 1억달러 이상이다. 특히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기간이 종료된 후 복제품을 만드는 바이오시밀러시장은 2015년 27억달러에서 2020년 30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41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연구개발(R&D) 기간이 길고 많은 비용이 들지만 성공했을 경우 효자품목이 될 수 있다. 대형제약사를 제외한 연간 투자규모는 100억원이지만 시가총액은 R&D비용의 60배다. 내수성장률은 2016년 4.4%, 2017년 3.9%로 신한금융투자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4%대의 성장이 가능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교육과 정부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⑤ 육아: 불황에 지지 않는 산업

육아산업은 불황을 타지 않는 대표적 분야다. 특히 중국의 1가구1자녀 정책이 폐지되며 수출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육아용품 수출액은 2억3000만달러로 5년 새 5.8배 증가했다. 육아산업은 분유나 기저귀 등 생필품 외에도 산후조리서비스, 안전, 교육, 캐릭터산업 등 많은 분야를 아우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6년 국내 캐릭터산업의 매출액이 11조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육아산업은 IoT기술과도 뗄 수 없는 관계다. 분유 온도를 조절하는 스마트젖병, 보육관리 CCTV, 코딩교육프로그램 등이 있다. 중국 샤오미가 출시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미버니’는 위치추적과 위험 알림기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청소와 요리, 육아에 특화된 로봇은 맞벌이부부의 가사에 혁신을 가져올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새해 4차 산업혁명 관련산업에 9174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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