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물산 합병 찬성'문형표·홍완선 영장 방침

김정우 2016. 12. 27. 04: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와 관련해 문형표(60)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0)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이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 측과 맺은 200억원대 지원계약의 대가로 지목된 국민연금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과 관련, 두 사람이 결정적 역할을 한 정황이 다수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찬성표 행사에 결정적 역할

삼성-최순실 200억대 계약 대가성 의심

洪 26일 피의자 조사… 文 27일 소환

김기춘ㆍ조윤선 등 동시다발 압수수색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60.왼쪽사진)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60)에 대해 구속영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와 관련해 문형표(60)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0)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이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 측과 맺은 200억원대 지원계약의 대가로 지목된 국민연금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과 관련, 두 사람이 결정적 역할을 한 정황이 다수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2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최광(69) 전 이사장으로부터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표를 던질 때, 이사장이었던 나는 의사결정에서 배제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는 “석 달 뒤 이사장직에서 쫓겨날 때 (정진엽) 복지부 장관의 월권행위도 있었다”고도 진술했다. 청와대 등 ‘윗선’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최 전 이사장은 특히 국민연금의 찬성표 행사와 관련, 홍 전 본부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뒷받침하는 자료도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작년 삼성의 최대 현안이었다. 하지만 합병이 이뤄지면 국민연금에는 3,000억원대 손실이 예상됐던 터라 의결권 전문업체들은 반대를 권고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건너뛴 채 투자위원회만을 열어 찬성을 결정, 결과적으로 삼성에 도움을 줬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이 홍 전 본부장이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문형표 전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외압을 행사한 사실도 확인했다. 복지부 간부인 A씨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문 장관이 ‘삼성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규철 특검보는 “문 전 장관은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문 전 장관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으며, 홍 전 본부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문 전 장관도 27일 오전 소환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들의 배후에 삼성의 청탁을 받은 최씨와 청와대 인사들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박 대통령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과 관련,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거지와 조윤선(5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ㆍ집무실 등 10여곳에 대해서도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였다. 문체부 기획조정실과 예술정책국, 콘텐츠정책국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