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산 보는 이대호·황재균, 애타는 롯데

강호철 기자 2016. 12. 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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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도 선수도 '뜨거운 FA']
- 이대호, 日서 적극적 영입 관심
본인은 美 재도전 나설수도.. 롯데 "국내 구단에 뺏기면 악몽"
3루수 황재균도 '돈전쟁' 예고
- LG 정성훈, KT 이진영도 FA
두 베테랑, 구단과 줄다리기 한창

지난해 롯데는 손승락·윤길현·송승준 등 3명의 FA 선수 계약에 총 138억원을 들였다. 올해는 스토브리그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안 했다기보다는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총력을 기울여 붙잡아야 할 선수, 이대호(34)와 황재균(29)이 딴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에이전트사인 몬티스스포츠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이미 계약 제안을 받은 상황이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이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 이대호가 재팬시리즈 MVP를 차지한 2015시즌에 소프트뱅크에서 받았던 연봉은 5억엔(약 51억원). 만약 그가 팀에 잔류했다면 그 이상도 가능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한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을 하면서 보장받은 금액은 1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면서 총액 400만달러(약 48억원)를 받았다.

현재 그의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곳도 일본이다. 최근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바 롯데와 소프트뱅크, 라쿠텐 등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그가 일본 무대로 돌아갈 경우 2015년 받았던 연봉(5억엔)이 협상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가 미국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돈보다는 명예에 초점을 맞춰 '많이 뛸 기회를 줄 팀'에 가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경우 협상은 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의 연봉 협상은 아직 불이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로선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대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1년간 사직야구장을 뜨겁게 달군 프랜차이즈 스타다. 넋 놓고 있다가 다른 국내 팀에 빼앗길 경우 후폭풍은 핵폭탄급이다. 롯데는 붙박이 3루수인 황재균도 붙잡아야 할 처지다. 하지만 황재균도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 측은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협상을 통해 지금보다 조건을 높일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의 경우처럼 황재균의 해외 진출 도전을 끝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그가 국내 잔류로 입장을 바꿀 경우 국내 구단인 KT와의 '돈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최하위 탈출을 목표로 한 KT가 황재균 영입에 의욕적으로 달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36세 노장인 정성훈(LG)과 이진영(KT)은 이번이 2009,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FA 계약이다. 2013년엔 LG에서 나란히 4년 총액 3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정성훈은 이후에도 계속 LG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이진영은 올해 KT로 이적했다. 둘 다 기량 자체로선 더 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대박'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경기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진 타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두 베테랑은 원소속 구단과 계약 기간과 몸값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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