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수사 스타트, 첫 단추는 9473명 문화계 블랙리스트
세종청사 문체부 장관실도 뒤져
리스트엔 송강호·김혜수 등 등장
유진룡 "2014년에 리스트 직접 봐
대통령에 두번이나 문제있다 건의"
정관주 이어 김기춘·조윤선 곧 소환
실제로 이날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퇴임 직전인 2014년 6월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모철민 수석(당시 교육문화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작성 출처로 정무수석실을, 구체적인 작성자로는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을 지목했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 장관이었고 국민소통비서관은 이날 사표가 수리된 정관주 문체부 1차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또 박근혜 대통령과의 두 차례 면담에서도 ‘블랙리스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계속 쳐내면 나중에는 한 줌도 안 되는 같은 편 가지고 어떻게 일을 하시겠습니까”(2014년 면직 직전)라고 건의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게 대통령의 뜻인지 아니면 호가호위를 한 김 전 실장의 장난인지 특검이 가려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블랙리스트는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특검팀은 청와대와 문체부 사이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기 위해 문체부 예술정책국 소속 4개 과 모두에 수사관을 투입해 컴퓨터 저장자료와 문건을 압수했다. 지난 10월 언론에 공개된 블랙리스트에는 ▶세월호 시행령 폐기 촉구 서명인 594명 ▶세월호 시국 선언 참여자 754명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자 6517명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지자 1608명이 나와 있다. 명단에는 배우 송강호·정우성·김혜수·하지원도 포함돼 있다. 특검팀은 27일 오전 정 전 1차관에 대한 소환을 시작으로 이번 사건으로 고발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송광용·모철민 전 수석 등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청와대나 문체부의 증거인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2014년 김희범 당시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같은 해 3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으로부터 “문체부 전 고위 간부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글=현일훈·김나한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신인섭·김성룡 기자
▶ [단독] 545조 국민연금 운용, 2시간 밥 먹으며 회의 끝
▶ 최순실 "재산 몰수 할 수 있으면 해보라"
▶ 김기춘 수사 스타트···리스트엔 송강호·김혜수 등장
▶ 분당 전야까지…나경원 탈당 여부 고심
▶ 마흔일곱 엄정화 컴백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특검, 오늘 김종 불러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
- [단독] 특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조윤선 장관 집 및 문체부 압수수색 중
- 김기춘 출국금지..특검팀 본격수사 개시 초읽기
- 검찰,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국조 보고
- [일문일답] 검찰 출석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검찰서 모두 말하겠다"
- "오빠폰에 몰카" 與의원실 비서 여동생이 신고
- 김환기에 이우환까지···300억 경매 나온다
- 은지원, 제주 카페서 6명 모임 논란···"반성"
- '슬의생'이 '슬의생' 했나···장기기증 등록 11배로
- 26살 아이콘 바비 다음달 아빠 된다,깜짝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