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다시 일어나요" 53억원 온정 밀물

박태우 기자 2016. 12. 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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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초등생, 장난감 팔아 성금·위로 손편지…시민·연예인·기업도 기부
ㆍ화재 피해 상인 돕기 ‘후끈’

대구 상서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8일 대구시에 서문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한 성금 100만원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상서고 제공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장난감을 팔아 모은 58만5000원. 고등학생들이 고추장·밀크잼을 만들어 판매한 100만원. 지난달 30일 화재로 점포 679곳이 잿더미가 된 대구 서문시장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해 내놓은 성금 중 일부다. 초등학생, 시민, 연예인, 기업 등이 서문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은 성금이 목표액의 2배를 훨씬 넘어섰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경북대사범대부설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 20일 성금 58만5000원과 손편지를 피해상인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19일 ‘아름다운 가게 프로젝트’를 통해 평소 사용하던 책과 옷, 장난감 등을 판매해 성금을 모았다.

1학년 전교생 98명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힘들고 어렵더라도 용기를 내세요”라는 글을 담은 손편지를 함께 보냈다.

경북대사범대부설초등학교 1학년 장준서 학생이 서문시장 상인들에게 쓴 편지. 대구시·상서고 제공

대구 매호초등학교 4학년2반 학생 20여명도 손편지와 함께 ‘양성평등 동영상 공모전’에 출품해 받은 상금 20만원 중 10만원을 피해 성금으로 기탁했다.

앞서 대구 상서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8일 대구시를 찾아 100만원을 내놓았다. 특성화 고교의 특징을 살려 전교생 1000여명이 교내에서 빵과 고추장, 밀크잼 등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다.

연예인들도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가수 싸이(39·본명 박재상)는 지난 12일 개인 기부자로는 가장 많은 1억원을 내놓았다. 방송인 유재석씨(44)·배우 박신혜씨(26)에 이어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씨(23)가 각각 5000만원씩을 기부했다.

지난 15일 개장한 대구신세계백화점과 대성에너지(주)도 각각 5억원과 1억원을 대구시에 기탁했다. 대구시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단체 등 7547건, 53억8000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모금 시작 때 목표액(20억원)보다도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이달 말까지 서문시장 피해상인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성금은 시중은행 계좌와 통화당 2000원인 ARS(060-701-1004) 및 문자(#0095), 홈페이지(www.relief.or.kr)를 통한 온라인 등의 방법으로 기부할 수 있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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