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16 신학계 결산] 종교개혁·통일·동성애 문제 등 핫이슈 논의 뜨거웠다

박재찬 기자 2016. 12. 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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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룡 큰나무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10월 22일 서울 강서구 이 교회에서 열린 제5회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에서 예수의 역사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민일보DB
10월 25일 서울 강북구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열린 종교와 과학 국제학술대회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의 유혹'을 주제로 발표하는 윌리엄 슈바이커 시카고대 윤리학과 교수. 국민일보DB

2016년 국내 신학계는 여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두고 다양한 논문 발표와 학술대회가 연중 내내 이어졌다. 그런가하면 기독교 핵심교리인 ‘이신칭의(以信稱義)’에 대한 논의 또한 활발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신학적 대처에 대한 교계의 관심도 부쩍 늘었고, 이중직 목회와 기독교변증, 동성애 문제에 대한 신학자들의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주요 키워드로 올 한해 신학계를 조명해봤다.

①종교개혁

‘종교개혁과 후마니타스(인간다움):기독교는 ‘헬(hell)조선’시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가.’ 지난 10월 말 한국기독교학회가 마련한 정기학술대회 주제는 파격적이었다. 이 시대의 교회와 사회가 500년 전에 이뤄졌던 종교개혁 가치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를 비롯해 올해 신학연구 단체·모임들은 종교개혁 주제 하에 이 시대 기독교의 존재 의미와 교회·성도들의 개혁 과제 등을 논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의미하는 ‘Refo500(레포500)’ 명칭 사용도 신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해졌다.

②이신칭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인의 신분을 얻는다는 뜻의 ‘이신칭의’도 올 한해 뜨거운 용어였다. ‘칭의(구원)는 인간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만 주어진다’는 종교 개혁가들 주장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초 미래교회포럼이 ‘이신칭의,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를 주제로 연 포럼이 대표적이다. 포럼에서는 칭의와 함께 성화(聖化)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이 같은 논의는 칭의가 은혜로 주어진다는 점만 강조하고 성화를 소홀히 해 죄와 방종의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 속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졌다. 이신칭의 연구는 종교개혁 500주년인 내년에도 제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③통일

현 정권 들어 꽉 막힌 남북관계 속에서 ‘통일 신학자’들의 갈증이 큰 한해였다. 지난해 교계 안팎으로는 ‘광복 70주년·남북 분단 70년’을 기념하며 성경 속 희년(禧年)의 의미를 되새겼다. 성경적으로 70년은 민족 해방과 자유, 회복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개성공단 폐쇄 등 악화일로로 치닫는 남북대치 속에서 신학자들은 ‘평화통일’ ‘통일에 대한 교회의 책임’등을 강조했다. 한국조직신학회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각각 이 같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일부 신학자들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④인공지능·이중직·기독교 변증

구글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로 떠오른 인공지능(AI)도 신학계의 큰 관심거리였다. 생명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두되는 트랜스휴머니즘(인간의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성질·능력을 개선하려는 지적·문화적 운동)에 대한 신학적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한신대 종교와과학센터장 전철 교수는 “인공지능이나 생명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국내 신학계의 대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활발한 연구와 논의와 방향 모색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목회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갖는데 대해 ‘이중직은 성경적인가 아닌가’에 대한 신학적 해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국내 양대 신학연구단체인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정기논문발표회 주제를 ‘성·가정·사회’를 다루며 동성애 폐해의 심각성을 다루기도 했다. 예수의 역사적 실존을 변증하는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도 눈길을 끌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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