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펀치에 가드 올린 潘..금품수수·아들 취업특혜 의혹
반 총장 측은 일단 파상공세와 같은 의혹 제기를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 전략'으로 판단하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강공책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루머로 떠돌던 반 총장에 대한 의혹을 한 주간지가 연일 보도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반 총장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반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인이 직접 들어오셔서 해명하셔야 할 일"이라며 "그동안 잠잠하다가 반기문 총장 귀국할 때가 다가오니까 여러 가지 검증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은 혹독한 검증을 자처해야 한다. '기름장어'처럼 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이 뉴욕에서 대권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면서 지지율 1위로 뛰어오르자 민주당 측에서 일단 네거티브 전략에 올라타면서 '예봉 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부끄러울 게 없는 만큼 정치적 음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진입도 하기 전에 쏟아지는 '묻지마'식 공세에 대해 강력한 초기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대선 국면에서 진실공방에만 끌려다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 총장의 최측근 인사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대선에 참여하면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의혹이 있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수차례 들었다"며 "우리는 그런 정치적 음해집단을 역공할 수 있는 도덕성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반 총장이 아픈 손가락으로 생각하며 귀국해서 국민 앞에 진실되게 사과하고 싶은 것은 조카의 사기 의혹이 유일하다"며 "반 총장은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지만 친인척의 비위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사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반 총장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반주현 씨는 2013년 자금난에 시달리던 경남기업에 접근해 '랜드마크72 타워의 매각을 알선해 주겠다'며 수수료를 착복한 혐의로 지난 9월 경남기업에 59만달러(약 6억5000만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한 주간지는 반 총장의 장남 우현 씨(43)의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2011년 1월 우현 씨가 SK텔레콤 뉴욕사무소 직원으로 채용될 때 특혜를 받은 의혹이 있으며, SK텔레콤 측이 우현 씨가 뉴욕에서 생활하는 동안 고급 골프장 부킹을 잡아주는 등 사실상 집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우현 씨의 입사가 "자격을 갖춘 인재에 대한 통상적인 채용"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2010년 초에 설립된 SK텔레콤 뉴욕사무소는 사무소장을 포함해 3~4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지직원 채용 특성상 관련 업계 공고를 통해 특별채용 형식으로 진행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입사 당시 뉴욕사무소 채용과정에서 10여 명 이상의 후보자가 각자 지원했고, ICT 업무 경험과 MBA 졸업 경력 등을 갖춘 우현 씨가 최종적으로 채용됐을 뿐"이라며 "현지 채용 특성상 공채로 진행하지 않은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반 총장의 자제라는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우현 씨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LG CNS에서 3년을 근무했다. 이후 UCLA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한 후 카타르 도하뱅크에서 2년간 일하다가 SK텔레콤에 입사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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