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대통령 5분 머무는데 전용 화장대 공수

2016. 12. 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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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상식을 벗어난 대통령 과잉의전 관련 소식 집중보도합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 청와대가 대통령 전용 화장대와 병풍 등을 공수했던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불과 5분간 머무른 대통령을 만족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김종 전 차관의 모교인 한양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김남준 기자의 단독보도 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한양대 체육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청년 창업 지원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박근혜]
"2016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런데 당시 청와대는 대학 측에 대통령 대기실을 따로 요구하고 대통령 '전용 화장대'와 거울, TV, 병풍까지 옮겨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양대 관계자]
"머리 빗을거 화장대하고 세트로 하여튼 거기 딸려서 다 가지고 왔어요."

전용 집기까지 직접 청와대에서 가져올 정도로 요란한 의전을 했지만, 대통령이 대기실에 머문 시간은 불과 5분 남짓.

[김남준]
"박 대통령이 지난 8월 행사 당시 대기실로 썼던 곳입니다. 지금은 폐쇄돼 있는데요. 청와대 측은 행사 직후 이곳에 갖춰놨던 대통령 전용 물품들을 모두 수거해 갔습니다."

'과잉의전'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양대는 학생들이 수년 전부터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던 체육관 천장 보수 공사를 대통령 참석 행사 직전 3억여 원을 들여 일사천리로 끝마쳤습니다.

박 대통령이 걸어들어 올 체육관 입구 쪽으론 페인트 칠도 새로했습니다.

[한양대 관계자]
"VIP(박근혜 대통령)가 오는 것도 물론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볼 수 없지만 안전문제 때문에 보강을 한거다."

청와대는 2013년 인천시청 방문 때도 대통령 대기실의 화장실에 전용 변기를 새로 설치하고,

영국 방문 때는 전용 화장대까지 가져가 과잉 의전 논란을 빚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박형기
삽화 :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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