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호텔방 여기저기 '라벨' 붙였던 박 대통령..왜?

양원보 2016. 12. 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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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일상생활 이야기들이 많이 공개되고 있죠. 저희도 해외순방 때 호텔에서 있었던 얘기, 또 화장실 문제와 관련된 것들 몇번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26일)도 약간 어리둥절해질 수 있는 얘기가 야당 의원을 통해서 공개됐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국회 발제에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SNS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독일 교민에게서 제보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2014년 3월 박 대통령이 독일 국빈방문 때, 대통령 방문 준비단에 있었던 분들 사이에서 나온 얘기라는 거죠. 변기 문제처럼 이 역시 '과도한 의전'과 관계된 얘기입니다.

대통령이 차에 비치할 필통 하나 준비해달라고 했다는 거죠. 그래서 알록달록 예쁜 필통 구해서, 거기에 각종 필기구를 집어넣어 전해줬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되돌려보내더라는 겁니다.

이유가 가관입니다. 겉에다가 '필통'이라고 종이를 써붙여 놓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아무튼, 군말 않고 그렇게 해서 다시 줬답니다.

박 대통령은 독일 방문 마지막 날 프랑크푸르트 스타이겐버그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파독 광부, 간호사들을 초청해서 만남도 가졌죠. 그런데 이날, 이 호텔에서도 좀 황당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호텔방의 모든 집기류에 한글로 라벨을 붙여놓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가령 전등 스위치 윗쪽에는 '점등', 아랫쪽에는 '소등', '침실등' '욕실등' 이런걸 죄다 라벨을 붙여서 표시해놨더라는 거죠.

실제 청와대 담당자가 호텔방 도면을 쫙 펴놓고, 그 일을 하더랍니다. 그런 걸 하고 있는 본인도 좀 창피했는지, 멋쩍은 표정을 짓더라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날 이 호텔에서 숙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교민간담회를 하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곳일 뿐이었죠. 그런데도 이런 겁니다.

이를 제보한 교민분 왈, "그나마 잠시 머물다 가는 호텔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1박이라도 했더라면 얼마나 더 했겠느냐"고 했다는 거죠.

저도 외국에 출장갔을 때, 호텔방에서 어떤 게 욕실등이고 어떤 게 거실등인지 헷갈릴 때 있었습니다.

물론 저하고 대통령이 같을 수야 없는 거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거 그냥 한두번 눌러보면 다 아는 거 아닙니까?

어떤 분들은 그럽니다. 대통령 의전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고요. 그런데 이건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하는 거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 정권에서 청와대 근무했던 분들 좀 아는데요, 이런 일 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없습니다.

결국 대통령 본인이 원하니까, 본인이 시켜서 하는 일인 겁니다.

그리고 저희가 얼마 전 소개해드린, 영국 런던 힐튼호텔에서 있었던 '호텔방 개조사건' 관련해서도 새로운 내용이 전해졌는데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따르면, 대통령이 쓰는 거울은 가로X세로 1.5m 규격을 꽂 맞춰야 했답니다. 주로 현지에서 주문제작을 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화장할 때 대통령 얼굴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하얀색 백스크린, 그리고 대통령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조명,들 대통령이 즐겨 사용했다는 손잡이에 스위치가 달린 샤워기는 주로 외교행낭에 넣어서 외국에 보내졌다고 합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호텔방 여기저기 라벨 붙였던 대통령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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