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설] 반기문 금품수수설, 본인이 수사 자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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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곧바로 ‘23만달러 수수설’에 휩싸였다.
반 총장은 자신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이런 내용을 보도한 <시사저널> 을 상대로 기사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시사저널은 이런 요구를 일축하고 오히려 반 총장의 아들이 에스케이텔레콤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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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곧바로 ‘23만달러 수수설’에 휩싸였다. 반 총장은 자신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이런 내용을 보도한 <시사저널>을 상대로 기사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시사저널은 이런 요구를 일축하고 오히려 반 총장의 아들이 에스케이텔레콤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반 총장에 대한 검증이 예상외로 빠르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반 총장이 마주한 첫 번째 검증대가 ‘금전 의혹’이라는 점은 뜻밖이다. 평생을 공직자 생활을 해온 경력상 청렴도 면에서는 별다른 흠이 없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었기 때문이다. 반 총장으로서는 이 관문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 공식 대선 출마도 못 해보고 도중하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중앙일보>는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며, 이 진술이 내사기록보고서 형식으로 지금도 검찰 캐비닛에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불길은 더욱 번져가고 있다.
금품 수수 의혹은 사안의 특성상 진위를 가리기가 매우 어렵다. 이 사건의 경우 법률적으로 공소시효가 끝난 만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 결국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반 총장이 이런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이를 계기로 검찰이 사실 확인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대선 주자가 언론사의 검증 보도에 법적 대응을 일삼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런 문제를 따지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해졌다.
대선 주자에 대한 검증은 가혹하다고 느낄 정도로 철저할수록 국민에게 좋다. 제기된 의혹을 어물쩍 덮고 넘어간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사례를 통해 확실히 목도했다. 대선 주자의 가치관, 도덕성, 국정운영 능력 등 개인 검증뿐 아니라 그의 주변 인물, 소속된 집단 등에 대한 광범위한 검증이 필수적이다. 반 총장의 검증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도덕성과 정직성에서 명쾌한 해답을 얻지 않고는 검증이 더 진전될 수 없다. 금품 수수를 둘러싼 지루한 갑론을박이 이어지지 않도록 반 총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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