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이 야속해"..FT가 뽑은 축소·붕괴 위기 5대 분야

조인우 2016. 12. 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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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차량공유서비스기업 우버나 숙박공유서비스기업 에어비앤비 등은 전통적인 구조를 뒤흔들며 기존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는 기술발전으로 인한 기존산업의 해체와 붕괴, 재조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행, 제조, 보험, 자산관리, 자동차 수리 등 다섯 개 업계가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 축소되거나 완전히 붕괴될 수있다며 긴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요즘 누가 여행사를 직접 가?…변화 꾀하는 여행사

여행사의 경쟁자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다. 이는 업계에서의 광범위한 변화를 의미한다. 고객이 '익스피디아'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항공권,숙소 등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예약할 수 있게 되면서 전통적인 여행 업계는 지난 수 년 동안 쇠퇴했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다르면 여행업에 종사하는 미국인의 수는 1990년 13만2000명에서 2014년 7만4000명으로 줄었다. 2024년까지 12%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미 여행사의 수익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사로 꼽히는 독일 여행서비스업체 '투이(TUI)'의 프리츠 유센 최고경영자(CEO)는 "최종 목표는 호텔과 크루즈 선박을 소유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회사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호텔과 크루즈 사업이 전체 이익의 30~35%를 차지한다"며 "3년 뒤에는 50%를 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매장 중심으로 무대를 옮기기도 했다. 영국의 가장 큰 여행사 중 하나인 '토머스 쿡’은 지난 2011년 극심한 자금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까지 수백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고 여행상품의 온라인 판매, 자체 항공사와 호텔 판매 등으로 방향을 돌렸다. 지난 해에는 5년 만에 처음 흑자를 냈다.

여행산업 자문단체 '애트모스피어리서치그룹’의 창립자는 "솔직히 말하면, 여행사에는 매장이 필요하지 않다"며 "여행사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행사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살아남은 여행사는 진짜 중요한 여행을 예약하는 데 이용하는 진정한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린터와의 경쟁…울상짓는 제조업

3D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소형제품의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전망이다. 주문과 배송 등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인쇄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보쉬 그룹 계열사 보쉬렉스로는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사용하는 제조 장비의 최대 40%를 구입하지 않고 인쇄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보쉬렉스로스의 제조공정 개발매니저는 "3D 프린팅이 새로운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장비 제조에 드는 비용이 현재의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전자쇼에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그룹 '나노 디멘션’은 단순한 부품을 만드는 것 이상의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였다. 나노 디멘션의 3D 프린터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서 사용되는 다층 인쇄 회로 기판까지 만들 수 있다.

나노 디멘션의 아밋 드로 최고경영자는(CEO) 자사의 기술이 연구개발 속도를 향상시켜 전자제품 회사의 보다 빠른 신제품 출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D 프린팅이 세계의 디자인과 제조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량으로 안전해진 도로…손님 바뀌는 보험업계

우버, 구글 등 다수 기업에서 자율주행차량을 내놓기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량의 보편화가 도로의 사고 위험을 낮춰 자동차 보험이 주된 사업인 보험 업계에 불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량이 완전히 보급되면 보험 수요가 감소해 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80% 이상 축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차량운전자가 아닌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보험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컨설팅그룹 KPMG의 보험 파트너 머리 레이스벡은 "신기술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계가)실패한 자율주행 알고리즘이나, 사이버 위협 등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악사, 일본의 미츠이 스미모토 등 보험사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악사는 무인 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여러 정부지원 단체에 가입했고, 미츠이 스미모토와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등은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자산관리는 '로보-어드바이저’에게…따라잡으려는 금융기업

자산관리사는 '로보-어드바이저’에게 위협당하고 있다. 질문에 대한 투자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웹 사이트다. 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디지털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자산관리사를 마주보고 얻는 조언을 무력화하고 있다.

미국의 상업은행 씨티그룹은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자산이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5조 달러(약 6008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영국 금융감독기관은 "소매 투자자의 3분의 2가 금융상품을 구매하는 데 저렴한 비용을 들여 온라인으로 투자 자문을 받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각국의 금융그룹은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영국의 바클레이스은행과 로열스코틀랜드은행, 로이즈뱅킹그룹, 산탄데르UK, 스위스은행과 UBS, 인베스텍 웰스, 투자회사 브레윈 돌핀, 킬리크앤드코 등은 온라인 투자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FTSE 100 지수를 운영하는 투자회사 슈로더는 로버-어드바이저의 1200만 파운드(약 177억1476만원) 지분을 사들였고,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 머니팜 주식을 인수했다.

◇고장날 일 없는 전기자동차, 수리업계는 뭐하지?

전기자동차가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수리업도 내리막을 걸을 전망이다. 자동차 수리는 현재 자동차 부문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다.

영국의 자동차산업위원회에 따르면 영국에만 최소 4만여 개의 크고작은 자동차 수리업체가 존재한다. 전기자동차를 다루는 전문 지식이 필요해 기존의 수리 기술을 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의 내연기관에는 수천 개의 움직이는 부품이 있어 고장날 확률이 높지만 전기 자동차에는 움직이는 부품이 18개 뿐이라며 "전기자동차는 사실상 수리할 일이 없다"고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25%를 전기자동차로 만들기 위해 최근 7000명의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엔지니어를 자체적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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