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세월X' 자문 김관묵 교수 "외부충격 가능성 높다"

김봉구 2016. 12.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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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원인을 파헤친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다큐멘터리 ‘세월X’ 자문을 맡은 김관묵 이화여대 교수(사진)는 "세월호 침몰의 근본 원인은 외부 충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6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러 자료 확인과 검토,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종합하면 복원력 문제가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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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걸고 주장.. 직격 인터뷰
자로와 협력해 다큐멘터리 제작
"국민 한 사람으로 관심 갖고 연구"
'세월X'(왼쪽)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외부 충격 가능성을 제기한 김관묵 교수. / 화면 갈무리


[ 김봉구 기자 ] 세월호 참사 원인을 파헤친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다큐멘터리 ‘세월X’ 자문을 맡은 김관묵 이화여대 교수(사진)는 “세월호 침몰의 근본 원인은 외부 충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6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러 자료 확인과 검토,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종합하면 복원력 문제가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화물 과적, 고박 불량, 복원력 결함 등을 원인으로 제시한 기존 견해와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교수는 ‘세월X’ 영상 및 언론에 공개된 자로의 인터뷰와 대부분 일치하는 견해를 내놨다. 진도 VTS(해상교통관제시스템) 레이더 영상을 보면 문제의 물체를 컨테이너로 보기 어려우며, 물리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이상할 정도로 세월호의 항적이 급변침 했다는 것이다.

학자가 실명을 걸고 이러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화학·나노과학전공인 김 교수는 선박이나 해상 사고 관련 전문가는 아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사가 높은 이 문제를 나름대로 연구해왔다”면서 “세부 전공이 일치하진 않아도 세월호 항적이나 복원력을 계산하는 것은 일정 수준의 물리학 지식이 있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앞서 연구 내용을 인터넷 등에 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로와 만났고 상당 기간 협력을 통해 세월호 침몰 원인이 외력, 즉 잠수함과의 충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했다.

그동안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세월호 침몰이 외력에 의해 발생했다”는 주장을 하지 않았거나 이를 오히려 반박한 것은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았으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복원력 결함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 영향이 컸다고 봤다.

그는 “개중 정보 접근이 가능하고 권위가 있는 특조위가 복원력 문제 쪽으로 결론을 내면서 전문가들도 문제제기 하기 어려운 구조였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자로의 주장대로) 특조위에 강력한 조사 권한을 주자는 것은 특조위가 외력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검토하는 작업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 결과를 정식 학계 발표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이유에 대해선 “자로 님이 그 방식(다큐멘터리)을 택했다. 또 저는 이쪽 전공이 아니어서 어떤 경로를 통해 발표할지도 확실치 않았다”고 귀띔했다.

다만 김 교수는 세월호 침몰 원인의 미진한 부분을 추가로 밝혀내 학계에 보고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세월호 사고의 원인은 학계에 정식 보고돼야 한다. 안 되는 게 이상한 것”이라며 “아직도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가 학술적 주제로 다뤄지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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