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가요계는 컴백 러시..한 겨울 열리는 걸그룹 대전도 눈길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2016. 12. 26. 16: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E.S
2일 컴백하는 신화와 AOA
3일 컴백을 앞둔 악동뮤지션
4일 컴백하는 우주소녀와 에이프릴
소나무
걸스데이

새해 벽두부터 가요계에 뜨거운 컴백 러시가 이어진다.

S.E.S, 신화, AOA 등 유명 가수들이 정유년 첫 날을 시작으로 매일같이 컴백 일정을 촘촘히 잡고 날선 경쟁을 예고 중이다.

이번 러시에는 특히 걸그룹들의 컴백이 대거 몰리면서 ‘한 겨울 걸그룹 대전’에 따른 색다른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걸그룹 대전이 여름철 활발하게 전개됐던 것을 떠올리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1월1일 새해 첫 포문은 14년만에 재결합한 S.E.S가 열어 젖힌다.

S.E.S는 새해가 되는 0시에 맞춰 컴백 음반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선다. 2017년 정유년은 이들이 1997년 데뷔한지 2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 이번 앨범 역시 20주년 기념 앨범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원조 걸그룹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그 사이 멤버 슈가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 유진 역시 유부녀가 됐다. 새롭게 의기투합한 이들이 어떤 성과를 낼 지 기대를 모은다.

2일에는 굵직한 두 팀이 동시에 나선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각광 받아온 그룹 신화가 정규 13집을, 대세 걸그룹 AOA가 정규 1집을 각각 준비 중이다.

신화는 1998년 데뷔한 뒤 19년간 해체설은 물론이거니와 멤버 교체조차 없었던 팀으로 유명하다. 개별 활동을 하다가 매년 뭉쳐 신화로 활동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유행시킨 팀이기도 하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아이돌사(史)의 새로운 기록이 된다.

AOA 역시 막강하다. 멤버 설현, 지민 등 다수의 유명 멤버들이 포진된데다가, 앞서 발표한 앨범 상당수를 차트 정상에 올려놓았던 저력의 팀이다. 벼르고 벼른 활동이라 매서운 바람을 기대 중이다.

3일에는 남매 듀오인 악동뮤지션이 바통을 물려 받는다.

SBS <K팝스타> 우승 이후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정식 가수로 데뷔한 악동뮤지션은 앨범마다 독창적이고도 흥미로운 음악세계를 드러내 화제를 모아왔다.

악동뮤지션을 포함해 1일, 2일, 3일에 등장하는 모든 가수들은 모두 차트 1위를 노려볼 만한 팀이다. 매일같이 차트가 뒤바뀌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에는 이밖에 유망 한중 합작 그룹인 바시티의 쇼케이스도 준비되고 있다.

4일에는 성소, 유연정 등 유명 멤버들을 거느린 여성그룹 우주소녀와, 아이돌 명가인 ‘DSP미디어’의 걸그룹 에이프릴 두 팀이 나란히 출격한다.

우주소녀는 멤버 성소가 예능계 스타로 부상한 뒤 맞는 첫 활동이어서 더한 기대를 키운다. 아이오아이 활동 이후 본격적으로 우주소녀에 합류한 유연경의 시너지 역시 더해진다.

카라의 여동생 그룹으로도 잘 알려졌던 에이프릴은 카라가 해체한 뒤 DSP미디어를 책임지는 차세대 그룹으로 다양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멤버 보강을 통해 6인조로 거듭났다.

1월 초순에는 이밖에 걸그룹 라니아 역시 다방면으로 컴백 활동을 펼칠 예정이기도 하다.

라니아는 미국 유명 작곡가를 대동하고 나타나 섹시하면서도 힘있는 무대를 펼쳐왔던 이들로 잘 알려져있다. 소녀적인 분위기의 팀이 요즘 걸그룹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라니아의 차별성은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흑인 여성 래퍼 알렉산드라(알렉스)의 본격적인 합류도 주목된다.

1월 둘째주인 9일부터는 걸그룹 소나무 등의 컴백이 줄을 잇는다.

소나무의 경우 시크릿, 비에이피, 슬리피 등이 포진된 TS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으로 다채로운 장르를 두루 소화하는 전천후 그룹의 매력을 지닌 팀이다. 이번에는 경쾌한 느낌이 돋보이는 ‘너나 좋아해?’라는 곡으로 활동을 펼친다. 엑소의 ‘으르렁’을 작곡한 신혁 프로듀서가 합류해 기대감을 높인다.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 역시 1월 중으로 컴백키로 했다. 이번 컴백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멤버 혜리가 유명 배우로 급성장한 뒤 처음으로 갖는 팀 활동이다. 혜리는 지난 3월 갑작스런 뇌수막염으로 휴식기를 취한 뒤 다시 왕성한 개별 활동을 전개해왔다. 다른 멤버들 역시 개별 및 연기 활동으로 이름 값을 높여왔다.

이번 컴백에서 신화, 악동뮤지션 정도를 제외하고, S.E.S, AOA, 우주소녀, 에이프릴, 라니아, 소나무, 걸스데이 등 컴백 가수 대다수가 걸그룹인 점은 독특하다.

아이돌 걸그룹 시장을 열었던 1세대 S.E.S, 아이돌 한류 열풍의 선봉에 섰던 2세대 걸그룹 걸스데이와 AOA, 라니아,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노려보는 3세대 그룹 우주소녀와 에이프릴, 소나무 까지 세대별, 장르별로 모두 이질적인 팀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묘한 풍경을 불러낸다.

가요 제작사 대표 ㄱ씨는 26일 오후 스포츠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새해 벽두부터 진행되는 컴백 러시는 2~3년 전부터 불기 시작했던 가요 시장의 유행 현상 중 하나”라며 “인기 남성 그룹이 나섰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걸그룹들이 대거 가세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걸그룹 시장의 팬층이 바뀌는 과도기여서 제작사 대부분이 올해 더욱 치열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의 일환으로 1월 초반부터 승기를 잡기 위한 걸그룹 러시가 이뤄지는 것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컴백을 준비 중인 걸그룹의 홍보담당자 ㄴ씨 역시 최근 스포츠경향과의 만남에서 “다른 걸그룹의 컴백을 예상치 못했다”며 “차별화한 컴백을 기대했는데 다른 팀들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