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뷰] 최저 시청률 0.617%, 기대작 '안투라지'가 tvN 드라마 흑역사가 된 이유는?
tvN이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인 기대작 ‘안투라지’가 최저 시청률 0.617%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남긴 채 24일 막을 내렸다. 2016년 한 해 승승장구한 tvN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안투라지’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실패를 하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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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투라지’는 캐스팅부터 화려했다. tvN 10주년 어워드 대상 수상자인 조진웅을 비롯해 ‘치즈인더트랩’의 서강준, ‘런닝맨’의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 ‘응답하라 1988’의 이동휘에 ‘동주’로 2016년을 기분좋게 시작한 박정민까지 캐스팅 라인업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여기에 카메오로 출연해준 사람만 해도 박찬욱 감독과 이준익 감독부터 시작해 하정우, 박한별, 김태리, 이태임, 임나영, 클라라, 줄리엔 강, 소이현, 인교진, 샘 킴, 지석진, 오달수, 하연주, 이성민, 김성균, 박한별, 송지효, 강하늘 등 수많은 스타들에 심지어 SK 와이번스 김광현 투수까지 출연했다. 매 회 나오는 카메오만 해도 화제성을 이끌기에 충분했다는 소리다.
하지만 이런 라인업이 무색하게 ‘안투라지’는 처참하게 망했다. 1회는 2.264%(닐슨 코리아, 유료가입자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2회에서 곧바로 1.162%로 시청률이 반토막 났다. 그리고 6회에서는 0.617%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 기록은 tvN 초창기를 제외하면 0.537%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조보아, 온주완 주연의 ‘잉여공주’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 기록이다.
‘안투라지’가 이처럼 처참한 실패를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작정 미국 TV 시리즈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무모한 도전을 꼽을 수 있다. 할리우드 스타 마크 왈버그가 자신의 할리우드 상경기를 토대로 제작한 ‘안투라지’는 그 자유롭다는 미국에서도 넘치는 19금 소재로 인해 문제가 된 작품인데, 이를 문화적 풍토가 아예 다른 한국에서 리메이크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무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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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안투라지’는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지면서 시청률이 뚝뚝 떨어져 바닥을 치는 현실에 대해 마땅한 대응책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보통의 드라마라면 초반부 시청률 하락의 원인을 분석한 뒤 중반부나 후반부에서 시청률을 반등시킬 수 있는 대책이라도 내놓겠지만, 100% 사전제작이기에 이런 유연한 대응이 통할 여지가 없었다.
사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는 KBS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초대박을 터트리며 ‘만병통치약’ 정도로 여겨지고 있지만,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기대에 부응하는 효과를 낸 드라마도 사실 ‘태양의 후예’가 유일하다. 수지와 김우빈이 출연한 ‘함부로 애틋하게’, 아이유가 출연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박소담과 정일우, 안재현 등이 출연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 다른 100% 사전제작 드라마들은 모두 시청률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이는 현재 방송 중인 100% 사전제작 드라마 ‘화랑’ 역시도 마찬가지다.
‘안투라지’는 원작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한 리메이크라는 약점에,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함정에 걸리며 처참한 실패를 맛보게 됐다. 2016년 ‘응답하라 1988’과 ‘치즈인더트랩’, ‘시그널’로 승승장구하며 시작해 ‘도깨비’까지 이어진 tvN 드라마에게도 ‘안투라지’는 역대급 흑역사로 남게 됐다. 한국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리메이크, 그리고 100% 사전제작으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까지. ‘안투라지’는 tvN 드라마 제작진에게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좋은 선례를 남긴 셈이 됐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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