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윤서현 "'막영애' 영애씨 결혼하면 시즌16 갈까요?"

윤성열 기자 2016. 12. 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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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윤 과장 역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윤서현 /사진제공=크다컴퍼니
윤서현 /사진제공=크다컴퍼니

"평~생 '막영애'만 하면서 살라고 하면 살겠어요."

사랑에 빠진 남자처럼 환하게 웃었다. "무조건 1순위"라고 엄지를 세웠다. 케이블 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는 배우 윤서현(46)에게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지닌 드라마다.

'막영애'는 노처녀 영애(김현숙 분)를 중심으로 직장인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으로, 지난 2007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시즌제로 이어오며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윤서현은 시즌1부터 현재 방영 중인 시즌15까지 10년 동안 빠짐없이 출연한 배우 중 한 명이다.

'막영애' 시즌15 종영을 앞두고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영화사 사무실에서 만난 윤서현은 "요즘 가장 많이 연락하는 친구들이 '막영애' 식구들"이라며 출연 배우들과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다.

"월, 화, 수 촬영을 마치면 다음날 일 있는 사람 빼고는 회식하면서 특별한 얘기도 없이 밤을 새워요. 화려하거나 어깨에 뽕 들어간 친구들도 없고, 가족처럼 되게 편해요. 전 첫 시즌부터 계속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기 외적으로도 중심이 되더라고요. 새로운 식구들도 쉽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왕따'가 없어요."

윤서현 /사진제공=크다컴퍼니
윤서현 /사진제공=크다컴퍼니

제작진과의 관계도 남다른 눈치였다. 최근 답답한 극 전개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그는 "다들 작가와 연출을 믿고 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제작진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보냈다.

"시즌 드라마로 오래 하다 보니 아쉬운 얘기도 듣는 것 같아요. 대본으로 미리 받아보면 딱 느낌이 오는데, 전 재밌던데요. 하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론 영애의 러브라인이 쳇바퀴 돌듯 돌긴 하더라고요. 영애보다 멋진 남자만 꼭 나오는데, 오히려 정지순 같은 남자를 영애가 만나면 현실감이 있긴 할 것 같아요. 큰 그림으론 그렇게 느끼지만 또 소소하고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영애와 승준과의 사랑도 재밌고 슬퍼요."

윤서현은 '막영애'의 지지부진한 전개가 작가 교체로 인한 영향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막영애'는 이전 시즌에서 메인 작가로 활동했던 명수현 작가가 빠지고, 한설희, 백지현, 홍보희, 전지현 작가 체제로 집필되고 있다.

그는 "시즌1 당시 세컨드 작가였던 분이 10년째 계속 '막영애'를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4명의 작가가 다 같이 회의를 해서 대본이 나오기 때문에 번갈아 쓴다 한들, 전혀 내용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서현은 '막영애' 시즌15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작가는 대게 드라마가 안되면, 대본 탓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들이야 오랫동안 해왔던 캐릭터라 뭘 던져줘도 하죠. 그래서 작가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촬영이 일찍 끝난 날 즐거운 맘으로 작가들을 보러 갔는데, 너무 힘들어하길래 맘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촬영 현장 분위기는 좋다고 털어놨다. 그는 "슛 들어가서도 계속 깔깔 되는 분위기"라며 "밤샘 촬영이라 힘들 수도 있는데, 분위기가 좋아 다행이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윤서현은 '막영애'에서 낙원사 만년과장 윤 과장으로 극을 이끌어왔다. 극 중 윤 과장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아빠로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윤서현은 "진상 짓하고 영애를 괴롭히던 것도 한 때"라며 "윤 과장이 어른이 돼서 남들을 도와주고 아우르는 캐릭터가 됐다. 사회에 이런 사람도 있다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과장은 '막영애' 시즌15에서 '동네북'처럼 당하기 일쑤다. 극 중 흔들어놓은 콜라 캔을 따다 콜라를 뒤집어쓰는가 하면, 담뱃불을 붙여주려던 상사 이승준(이승준 분)의 실수로 눈썹을 태워 먹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윤서현은 "평소 분장을 하지 않은 편"이라며 "눈썹을 실제 밀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다년 간의 노하우를 쌓은 분이 분장을 해줬더니 정말 감쪽같더라"고 감탄했다.

윤서현 /사진제공=크다컴퍼니
윤서현 /사진제공=크다컴퍼니

햇수로 10년째를 맞은 '막영애'는 어느새 tvN을 대표하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케이블 드라마가 경쟁력을 갖추기 전부터 '웰메이드' 작품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지금은 명성에 비해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시즌1이 끝났을 때는 경사 난 잔칫집처럼 축제 분위기였어요. 회식도 엄청해주고 '시즌2로 넘어갈 때는 출연료도 많이 불었죠. 다음 시즌으로 갈지 몰라도, 왠지 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죠. 그런데 이번 시즌15는 살짝 '아리까리'하더라고요. 그만큼 오래 했으니까요. 이젠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와서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막영애'는 가성비가 좋은 드라마라 생각해요. 제작비 대비 훌륭한 드라마죠."

주인공 이영애가 결혼에 골인하면 '막영애'는 끝이 날까. 윤서현의 생각은 달랐다. "그동안 '막영애'가 미혼 여성들이 대리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결혼하면 결혼한 대로 이후의 모습을 재밌게 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작가들도 항상 연장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쓰거든요. (시즌 연장은) 저도 사실 궁금한 부분이에요."

윤서현 /사진제공=크다컴퍼니
윤서현 /사진제공=크다컴퍼니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윤서현은 '막영애'에 출연하기 전 지난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로 꼽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처음으로 방송국 출입을 자유롭게 해준 프로그램"이라며 "그 때부터 경비 아저씨한테 제지를 안 당했다. 출연 이후 3000만원이 딱 입금이 되더라. 인기가 이런 건가 싶더라. 그때부터 일이 풀리면서 여러 작품에 제안이 왔다"고 전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발을 담그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면 '막영애'는 연기자로서 안착하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었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윤 과장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한번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막영애' 팬이라는 분이 인사도 안 하고 계산만 하고 가셨더라고요. 정말 고맙죠. 이 작품이 아니었으면, 어디선 이런 대접을 받아보겠어요."

윤서현은 연기자로서 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일만 안 끊기면 배우가 정말 좋은 직업"이라며 흡족해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제가 많이 벌진 않아도 야금야금 잘 해먹은 연기자였다고 생각해요. 하하. 톱스타는 아니지만 저도 행복하게 작품을 고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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