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체부, 블랙리스트 작업 컴퓨터 '하드 교체' 의혹

박수지 입력 2016. 12. 26. 14:56 수정 2016. 12. 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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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실시한 압수수색에 포함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국 예술정책과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작업을 했던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가 지난달 초 이미 교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한겨레> 와 만나 "블랙리스트 업무를 담당하는 예술정책과 ㄱ사무관이 지난달 초 윗선 지시로 자신의 컴퓨터 포함 2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고 들었다"며 "교체된 하드디스크라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들여다봐도 지난 11월 이전 파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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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관계자 <한겨레> 와 만나 증언
"11월초 블랙리스트 담당 예술정책과 사무관이
윗선 지시로 자신의 컴퓨터 포함 2대 교체"
검찰 10월말 압수수색때 예술정책과는 빠져

[한겨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실시한 압수수색에 포함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국 예술정책과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작업을 했던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가 지난달 초 이미 교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블랙리스트 업무를 담당하는 예술정책과 ㄱ사무관이 지난달 초 윗선 지시로 자신의 컴퓨터 포함 2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고 들었다”며 “교체된 하드디스크라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들여다봐도 지난 11월 이전 파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0월27일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설립 및 인가 과정에서의 특혜 등을 가리기 위해 문체부 청사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당시 블랙리스트 의혹과 연관된 예술정책과 사무실은 압수수색에서 제외됐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 엿새 뒤께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체를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뒤 11월 중순께 한 언론이 취재를 시작하자 ㄱ사무관이 문체부 정보화담당관실에 ‘(위에서 시키는대로)하드디스크를 무단교체했는데, 어떡하느냐’며 울고불고해서 모르던 사람까지 다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정보화담당관실에서 ㄱ사무관의 하소연을 들은 ㄴ주무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보안담당자가 자리를 비워서 저는 (ㄱ사무관이 한 얘기를) 보안담당자에게 전달만 했다. 내용은 모른다”며 “다 알고 전화하신 것 같은데, 저는 제 분야가 아니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상 부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정보화담당관실을 통해 외주 업체에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뒤 ㄱ사무관은 직접 외주 업체에 연락해 운영체제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컴퓨터를 관리하는 외주업체 관계자는 “예술정책과 컴퓨터 2대에 윈도를 새로 설치해준 것은 맞다. 하지만 해당 과에서 먼저 요청한 게 아니다. 11월 중순 보안감사를 앞두고 저희가 먼저 확인하던 중 미비점이 있어서 새로 깐 것”이라고 설명했다. ㄱ사무관은 “그 즈음에 과 컴퓨터 중 어떤 것도 하드디스크 교체를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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