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설희의 신호등] '런닝맨'의 마지막이 이렇게 초라해서야 되겠나

2016. 12. 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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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런닝맨'이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일련의 논란과 예견된 마지막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7년간 달려온 '런닝맨'이 끝까지 초라해질까 우려된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지난 2010년 시작해 7년간 사랑 받았다. 특히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리쌍 개리, 송지효, 이광수로 완성된 라인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뜨거운 인기를 모으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런닝맨'은 지난해부터 주춤했다.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였고, 이전만큼의 화제성도 없었다. 해외에서의 인기와 멤버들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전성기 때보다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개리까지 음악 활동을 이유로 자진하차하면서 아쉬움을 줬다.

그러던 중 '런닝맨'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논란이 일었다. 7년간 함께 달려온 멤버들과 제작진의 팀워크는 의심할 수 없었던 '런닝맨'이 소통의 부재로 인해 서로 오해가 생긴 것. 김종국, 송지효 하차 소식이 전해진 뒤 이같은 결정이 제작진의 일방적 통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결국 오해를 풀기 위해 긴급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과 제작진은 오해를 풀었지만 끝내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7년간 쌓은 탑을 이렇게 무너뜨릴 수는 없기에 2017년 2월까지 김종국, 송지효가 잔류한 채 개리를 제외한 원 멤버 그대로 마지막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일련의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 '런닝맨' 측은 25일 방송을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제작진이 먼저 멤버들에게 사과했고,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2016 SBS 연예대상에서는 멤버들 전원이 참석했다. 포토월부터 시상식까지 계속 함께 했다. 그러나 수상은 최우수상 이광수 뿐이었다. 조용히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요청에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7년간 함께 달려온 것은 비단 멤버들과 제작진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들 역시 '런닝맨'과 함께 달려 왔기에 이들의 초라한 마지막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물론 '런닝맨'은 지난해 다양한 상을 받았고, 올해는 다소 활약이 미비해 수상 명단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아쉬운 것은 수상이 아니다. 항상 시상식을 함께 즐기는 '런닝맨' 멤버들이 숙연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수상을 한 이광수는 소감 도중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 또한 착잡한 심정으로 이를 지켜봤고, 눈시울을 붉혔다.

힘차게 달리던 '런닝맨'은 이제 볼 수 없는 것일까. '런닝맨'은 25일 방송 말미 2017년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종영이 정해진 만큼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는 멤버들과 제작진의 각오일 것이다. '런닝맨'의 마지막 가는 길이 아쉽긴 하지만 이왕 큰 결단을 내린 만큼 초라하지 않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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