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100-5] 패션과 사랑에 빠진 남자,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을 만나다

양지윤 2016. 12. 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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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트렌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방송 ·예술·라이프·사이언스·사회경제 등 장르 구분 없이 곳곳에서 트렌드를 창조하는 리더들을 조명합니다. 2016년 스포츠조선 엔터 스타일팀 에디터들이 100명의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들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은 한국의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이자 비주얼 디렉터, 채한석입니다.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양지윤 기자] 폼生폼死. 패션에 살고 패션에 죽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다. 정상급 스타일리스트이자 비주얼 디렉터인 그의 손을 거치면 '패알못(옷 잘 못 입는 사람)'도 '패덕(패션덕후)'가 된다.

채한석이 대한민국 스타일리스트계의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수많은 시련, 고통이 있었을 터.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은 사랑과 젊음 그리고 열정이다. 무엇보다, 이미 40대에 접어든 그와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음에도 어느 20대보다 뜨거운 심장이 느껴졌다. 그것을 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 진한 옷향기, 사람 냄새가 가득한 그와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쁘다고 손 꼽히는 스타일리스트를 뵙게 돼 영광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최근 들어 너무 바쁘죠. 얼마 전에는 현대 홈쇼핑에서 '모덴'이라는 여성복을 처음 런칭했어요, 지금은 모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동 중입니다. 공을 많이 들여서 이 전 홈쇼핑에서 볼 수 없었던 비주얼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 중이죠. 여전히 트리티(TRITY)라는 안경 사업도 하고 있고요.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이 하나 있는데, 최근에 제가 직접 만든 잡지를 창간했어요.

─채한석 스타일리스트가 만드는 잡지,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아요.

▶AtoZ라는 잡지에요. 정말 쉬운 브랜드들을 갖고 A부터 Z까지 스펠링 순서로 재미있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이 책의 콘셉트는 정확해요. 'AtoZ'라는 흰 도화지에 26가지의 스펠로 패션, 음악, 라이프 스타일, 과일, 이름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죠. 쉬운 브랜드들과 함께 대중들을 위한, 젊은 타겟을 위한 잡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주변 많은 분들이 저한테 '잡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저는 잡지를 주로 디렉팅 했던 스타일리스트였기 때문에 잡지에 대한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지금은 디지털 시대잖아요. 지면에만 국한되면 안돼요. AtoZ는 지면, 영상, 전시도 한다는 면에서 다른 매체들보다 새롭죠. 어떤 상황과 컨셉에 맞춘 AtoZ나 한 사람의 AtoZ를 풀어줄 수 도 있죠. AtoZ는 저를 위해서. 제 에너지를 위해서 꼭 만들어 보고 싶었던 잡지에요.

사진=AtoZ
사진=AtoZ
전 젊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패션(Fashion)과 사랑(Love), 젊음(Youth), 열정(Passion). 이렇게 4가지 키워드로 잡지를 만들려고 하고 있죠.

A와 Z는 알파벳의 처음 시작에서 끝이잖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했을 때 완성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많이 보는데, 잡지가 예전보다는 대중적인 걸 소통하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어요. '이거 좀 갖고 싶다. 연예인 빨이 아닌 잡지' 내가 풀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꽉 채운 잡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렇게 바쁜데 제가 잡지까지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이 모두 놀라시더라고요.

사진=채한석 인스타그램
사진=채한석 인스타그램
─채한석 스타일리스트 하면 배우 송중기 씨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배우를 전담으로 한 것도 송중기 씨가 처음이에요. 사실 배우 스타일링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기는 싫었어요. 평가가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신조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너무 바빠서 자유시간이 없을 정도에요.

─바쁘고 지쳐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데도, 바쁜 게 행복해요. 지금 저는 제 인생의 세번째 전성기를 살고 있어요. 제 첫 번째 전성기는 27살, 두 번째 전성기는 32살 때, 다시 10년 후인 지금이 세 번째 전성기인데,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제가 지금 이 세상을 떠난다 해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요, 하루를 마지막처럼 살려고 노력하거든요. 돈이 아닌 진정한 행복을 위해 살고 있어요.

사진=GQ, 인스타일, 채한석 인스타그램
사진=GQ, 인스타일, 채한석 인스타그램
─스타일리스트로써 젊음을 유지하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대세 아이돌과도 작업을 하셨잖아요.

▶사실 패션이라는 것 자체가 젊음이거든요. 저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친구들을 스타일링 해주면서 저도 배우는 점이 많아요. 젊음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나이는 숫자일 뿐이잖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월이 흐르는 건 무시할 수 없죠. 저도 모르는 사이에 40대가 되어버렸으니까요.(하하하) 처음으로 갓세븐의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디렉팅을 맡았고 자켓 이미지도 디렉팅을 했죠. 제가 생각하는 아이돌의 이미지와 대중들이 생각하는 아이돌의 이미지를 섞으려고 노력했어요.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죠. 지난 번에는 원더걸스와 함께 작업했는데,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화보가 너무 좋았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원더걸스는 처음 보는 친구들이었어요. 그래도 친구들 개인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스타일링 해주는 게 좋겠다 생각해서, 작업 전에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었죠. 개개인의 캐릭터를 파악하니 스타일링도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원더걸스분들도 제 의견을 존중해 준 것 또한 너무 고마웠어요.

─직업적으로 보람찬 일도 많을 것 같아요.

▶제일 좋은 점을 꼽자면, 저는 저와 함께 일하는 친구들을 너무 사랑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게 가장 보람찹니다. 두 번째는 제가 스타일링 한 결과물이죠. 결과가 빨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결과물이 느리면 진부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사실 패션은 주관적인 게 많아서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기가 힘든 것 같아요.

▶배우들을 스타일링 하면서 유행과 트렌드가 제 숙제였어요. 제가 맡고 있는 송중기 씨를 예로 들자면 가장 처음에는 '송중기라는 배우를 어떻게 입힐 것인가?'를 생각하죠. 만약 중국 팬미팅이라면 공항패션부터 옐로우나 레드 같은 컬러풀한 의상들을 입힐 수 있겠죠. 저는 모든 일을 대충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열심히 하려고 하죠. 제 에너지를 100% 다 쏟는 편이에요. 이 만남이 소중했으면 좋겠고, 모든 순간을 후회없이 살고 싶어요.

사실 제 스타일링에 대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라는 스타일링을 없었던 것 같아요. 패션은 매우 주관적인 데다가,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배우가 이걸 선택해서 입겠다는 경우도 많아요. 전형적으로 누구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패션 코드와 배우가 너무 중요한 시대잖아요. 자기가 입겠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마음이 맞는 사람이랑 만나는 것처럼 합이 잘 맞아야 하죠.

─패션은 특히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트렌드를 읽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패션 잡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둘러보세요. 책을 보게 되면 흐름을 대충 읽을 수 있죠. 최근 트렌드도 편안하게 바뀌는 추세기도 하잖아요. 그런 흐름을 읽을 수 있어요. 패션은 공식이 없을 때도 있고, 트렌드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자유롭거든요. 그냥 봤을 때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들, 취향에 맞는 것들, 사실 많이 보고 많이 입어 봐야 자기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어요.

─단도직입적으로 옷 잘입기 너무 어려워요. 대중들에게 옷 잘입는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요?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잡지'라는 교과서가 있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해야 하죠. 기본에 충실하면서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들을 함께 매치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어요. 베이직 아이템에서 더하기 빼기를 잘 할 수 있다면 멋진 스타일 연출이 가능해요. 브랜드를 보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었을 때 자신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바쁘다 보니까 인터넷으로 쇼핑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옷은 보는 게 아니라 입어봐야 하거든요. 많이 입어봐야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옷을 잘 입으러면 부지런해야 하기도 하죠.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란 말이 있잖아요. 이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패션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스타일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슬로건을 자주 쓰거든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곧 패션이죠. 때로는 패션에 대해 근거 없는 자신감이 필요하거든요. 자신감이 없다면 패션에 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 F/W 패션 트렌드를 읽어 주신다면?

▶최근 트렌드 중에 가장 핫한 아이템은 단연 스�� 셔츠가 아닐까 싶어요. 맨투맨도 다양한 게 많이 나오거든요. 베이직한 아이템도 좋지만 커팅이나 디테일 같은 경우가 들어가도 예뻐요.

여성들에게는 예쁜 트렌치 코트, 패딩 보다는 소재 좋은 코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남성들에게는 오버 사이즈, 반 사이즈 정도 큰 루즈한 아이템들을 추천해요. 이번 시즌 만큼은 루즈한 옷을 사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시즌 입고 못 입는 옷 보다는 소재가 좋고 자주 입을 수 있는 옷을 추천하고 싶어요.

─채한석의 패션 철학은 편안함인가요?

▶네. 맞아요. 제 패션 철학은 편안함이에요. 될 수 있으면 무조건 편안한 옷, 될 수 있으면 자주 입을 수 있는 옷을 추천해요.

─제 2의 채한석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솔직히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돈만 벌려고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제가 강의를 나가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돈을 얼마나 버는가'라는 질문이에요. 세상에 쉬운 건 하나도 없는데,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는 친구들도 많고, 너무 돈만 바라보고 일하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스타일리스트는 단순히 옷만 입혀주는 직업은 아니에요. 패션을 즐길 줄 알아야 해요. 처음부터 배운다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누구처럼 되고 싶어, 누구 따라다닐래' 라는 생각만 가지면 안돼요. 정말 진정으로 힘들어도 좋다는 각오, 일에 대한 책임감, 태도가 잡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습게 보고 달렸다가 바보가 될 지언정, 이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대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옷을 겉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커피 전문점 아르바이트 생이 월급을 털어 명품을 사고 '이게 왜 좋은지' 직접 투자해서 체험하는 사람. 둘은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패션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무조건 성공해요.

yangjiyoon@sportschosun.com, 사진=이새 기자 06sej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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