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무주택 신혼부부일수록 "자녀 안 낳는다"

세종=정혜윤 기자 2016. 12.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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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신혼부부통계' 결과] "고소득 임금근로 맞벌이 신혼부부 자녀 적게 출산"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2015년 기준 '신혼부부통계' 결과] "고소득 임금근로 맞벌이 신혼부부 자녀 적게 출산"]

/사진제공=통계청

맞벌이, 무주택 신혼부부일 경우 혼자 벌거나 집을 소유한 신혼부부에 비해 자녀를 적게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에 다니는 고소득 맞벌이 부부는 경력단절 등을 이유로 출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준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5년 이내 혼인한 신혼부부는 총 147만2000쌍으로 집계됐다. 이중 초혼부부가 80.1%, 재혼부부가 19.9%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저출산 주요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 제공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신혼부부통계'를 만들어 발표했다.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혼인신고를 한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통계는 직접조사 방식이 아닌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수집·보유한 행정자료와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상호 연계해 만들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신혼부부는 초혼인 신혼부부 117만9000쌍 가운데 41만9000쌍(3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벌이 부부가 맞벌이 부부보다 자녀를 더 많이 낳았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7.9%로 외벌이 부부(70.1%)보다 더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2명으로 이 역시 외벌이 부부(0.90명)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일 경우 무주택 부부보다 자녀 출산 비중이 높았다. 주택을 갖고 있는 부부 가운데 68.4%가 자녀를 출산했고, 무주택 부부는 61.5%만 자녀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출생아 수도 무주택 부부가 0.77명으로 유주택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임금근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구간이 높아질수록 평균 출생아 수가 감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가 0.89명인 반면 1억원 이상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63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임금근로 신혼부부의 경우 소득이 높아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고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문직, 관리직 등으로, 이들은 노동시장을 이탈할수록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기 때문에 출산에 더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는 전체의 42.9%(50만6000쌍)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혼인한 연차일수록 맞벌이 부부 비중이 높았다. 혼인 5년차 가운데 맞벌이는 39.7%, 혼인 3년차는 40.6%, 혼인 1년차는 절반(50%)이 맞벌이 부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에 다니는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은 3000만~5000만원이었다. 임금근로자 신혼부부 85만3000쌍을 대상으로 소득 수준을 분석한 결과 3000만~50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0.6%로 가장 많았다. 5000만~7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21.9%였다.

신혼부부는 '아파트'(64.7%)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어 단독주택(18.5%), 다세대주택(10.2%) 순이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전체 초혼인 신혼부부 중 42.6%, 2채 이상 소유한 부부는 전체의 6.7%였다. 신혼부부는 주로 6000만~1억5000만원대 집을 소유하고 있었다. 주택공시가격을 적용한 주택자산 가액을 산정해봤을 때 6000만원 초과 1억5000만원 이하 구간이 40.3%로 가장 많았다.

세종=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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