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보다 더 중요한 마루 접착제

매거진 2016. 12. 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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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친환경인지 확인하셨나요?

새집에 들어섰을 때 눈이 따가운 증상은 마감재를 부착하는 본드, 즉 접착제의 유해 물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최근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출시된 친환경 마루접착제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내 오염물질은 실외보다 사람의 폐에 전달될 확률이 1,000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인테리어·건축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물질이 위험하다는 말이다. 특히 바닥재는 사람의 몸에 닿는 면적이 넓고, 실내 마감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아무리 좋은 천연 원목마루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시공에 사용되는 본드, 접착제는 특히 더 중요하다. 바닥 난방을 주로 하는 국내 현장에서는 바닥재를 붙이는데 접착제가 많이 들어가고, 열을 받으면 유해 물질 발산이 더 크다.


+ 더욱 다양해진 친환경 마루접착제 시장

한때 바닥재 시공용 접착제가 언론의 뭇매를 맞으며 비친환경 자재의 대명사로 오해받던 시기가 있었다. 언론은 연일 환경의 역습이니 유해물질 방출이니 하며 바닥재, 바닥재 시공용 접착제를 이슈로 삼았다. 국내 바닥재 접착제 시장을 크게 구분해 보면 데코타일과 같은 플라스틱계 바닥재 시공접착제(상온건조형 아크릴 에멀젼계), 합판마루와 같은 목질계 바닥재 시공접착제(2액반응형 에폭시계 접착제), 타일 및 석재 등의 세라믹계 바닥재 시공접착제(2액반응형 에폭시계, 무기질 접착제)와 같이 통상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여건상 요구물성, 시공 및 사용 환경, 작업성, 가격 등의 제한적인 요건으로 기존 사용접착제의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시장 유통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마루접착제 제품들이 다양해져 시장은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에폭시보다 실리콘계 접착제 대세

온돌마루와 같은 목질계 바닥재 시공접착제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는 에폭시 계열의 접착제는 우수한 접착강도와 내열성, 목재와 모르타르 등에 우수한 상용성,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이 있으며 과거에 비하여 많은 부분이 친환경 원료로 전환되어 사용품질은 대부분 향상되었다. 하지만 에폭시 수지의 태생적인 한계로 인하여 ECH(에피클로로하이드린), BPA(비스페놀A) 등의 원료를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바닥재 시공용 접착제 중에서 가장 친환경적이면서 고기능성인 자재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유럽 선진국들에서 운용중인 ‘변성 실리콘계 접착제’라고 전문가들은 지목한다. 국내 시장에도 수입 고급 원목마루의 시공 등에 일부 적용되고 있으나 높은 가격과 제품의 수급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는 유통이 확대되지 못하고, 일부 극소수 업체나 특수 소비자만이 사용해왔다.

켐마트코리아 멀티풀 & 황토풀
바커 T3000     /     마페이 울트라 본드


+ 주목할 만한 친환경 접착제

국내 기업 켐마트코리아㈜가 올해 출시한 ‘멀티풀’ 제품은 천연황토를 함유해 항곰팡이 성능, 바닥 시멘트면의 독성 중화 성능 등을 갖추고 있다. 1액형 변성실리콘 수분경화형 타입의 접착제로서, MS-Polymer(Modified silane adhesive)를 기반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이소시아네이트, ECH, 프탈레이트계, BPA 등의 독성유발 및 환경호르몬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VOCs 방출량이 제로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1액형이기 때문에 별도의 혼합작업이 필요 없고, 사용 후 밀봉하여 보관하면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시공 후 영구적인 탄성층이 유지되어 층간소음 감소, 바닥 보행감이 개선되는 등 반영구적인 탄성의 접착물성을 유지한다.

바닥 멀티풀 시공 모습


100년 전통의 독일 브랜드 바커(WACKER)도 국내에 마루접착제 ‘T3000’을 소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마루용 접착제에 비해 95% 이상 TVOC를 저감한 제품으로 거주자뿐만 아니라 마루를 시공하는 시공자의 건강까지도 생각한 접착제로 유명하다. 바커 독일 본사에서 개발한 제니오실® 에스티피-이(GENIOSIL® STP-E ; Silane Terminated Polyethers)가 주원료로 사용되어 제품 안에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솔벤트, 비스페놀 A와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점을 인정받아 2016년 4월에는 국내 최초로 건축자재 접착제 분야에서 아토피 안심마크 인증를 받았고, 금년 상반기 바닥충격음 비교시험결과를 통해 차음 성능도 검증받은 바 있다. 관계자는 “실리콘에 기초한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성을 갖고 있는 연질의 물질로써 소음 발생 시 물질의 특성으로 인해 일정부분 음 전달을 감쇠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건축용 접착체 및 화학 제품 생산 전문 기업 마페이(Mapei)에서도 국내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울트라 본드’를 유통하고 있다. 이는 원목마루바닥, 강마루, 세라믹, 대리석, 가열식 난방바닥 접착제로 혼합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1액형 제품이다. 유럽 ‘EC1Plus’ 인증을 받은 마루전용 본드로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 방출량이 거의 없으며 작업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고 점도가 낮아 흙손 도포 작업이 편하며,변형에 안정적이라 타일 뒷면 도포 작업도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탄성력이 있어 방음효과와 하자 발생율이 적다는 장점도 갖는다.

친환경 트렌드와 함께 새집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면에 사용하는 접착제는 친환경 주택을 만드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업계 역시 소비자들의 친환경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다.


취재협조_

바커 031-697-7200│www.wacker.com

켐마트코리아㈜ 02-575-8400│www.nova-design.co.kr

㈜극동씨엔씨 1599-3673│www.kdmpi.com


구성_ 이세정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12월호 / Vol.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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