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스타] 감동의 26년..리베로 신동엽의 값진 대상

[TV리포트=조혜련 기자] ‘26년’. 영화 제목이 아니다. SBS에서 데뷔해 SBS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신동엽에게 걸린 시간이다. 오랜만에 MC가 아닌 대상 후보로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대상 트로피를 품었다.

신동엽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6 SAF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 ‘안녕하시렵니까’라는 깜찍한 유행어를 남겼던 그가 SBS에서 받은 첫 대상이었다.

그 어렵다는 파일럿 전쟁에서 살아남아 정규 편성까지 꿰찬 ‘미운우리새끼’에서 신동엽의 활약은 리베로 같았다.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허지웅의 어머니가 아들의 일상을 보며 나누는 이야기가 주가 되는 이 프로그램. 비 연예인인 어머니들 사이에서 신동엽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으며 이야기를 이끌어냈고, 재미를 선사하는 특유의 깐족거림을 적절히 배합했다.

여기에 신동엽은 김건모 허지웅 박수홍 등 아들들과의 친분이 더해진 첨언으로 가끔은 아들의 입장으로, 때로는 어머니의 입장으로 ‘미운우리새끼’를 이끌었다. MC 이자 아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가 돼 전천후 활약했다. 리베로 신동엽의 활약에 네 어머니의 이야기는 더욱 활기를 띠었고, 터줏대감 ‘정글의 법칙’과 함께 금요일 밤 SBS 시청률을 책임지게 됐다.

또한 신동엽은 조용하게 강한 ‘TV 동물농장’ MC로도 오랜 시간 함께했다. 동물들의 재롱에 때로는 웃음을, 아픈 사연에 깊은 감성을 드러내며 프로그램을 지켰다.

대상 수상 후 신동엽은 “SBS 개국과 동시에 데뷔했다. 26년 만에 처음 SBS에서 상을 받는다. 26년 만에 아버지에게 칭찬받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운우리새끼’로 SBS 예능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26년만에 백조가 된 ‘SBS의 (미운) 우리 새끼’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