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아전인수 수상해명, 끝까지 어이가 없네[SBS 연예대상②]

뉴스엔 2016. 12.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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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윤가이 기자]

'런닝맨'측이 올해 연예대상에서 수상실적이 적었던 데 대해 해명(?)했다. 조용히 참여하고 싶은 멤버들의 의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2월 25일 개최된 2016 SBS 연예대상에서 '런닝맨'의 이광수가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 수상자(작)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런닝맨'은 안 보인다.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고 나머지 멤버들도 여러 트로피를 챙기며 다관왕에 올랐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이광수는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듯 눈물을 쏟으며 소감을 말했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송지효 등 멤버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대개 프로그램들이 수상을 하거나 출연자가 영예를 안고 나면 "앞으로 더 잘하겠다"거나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식의 소감을 쏟아내는 데 반해, 이광수는 "죄송하다. 7년동안 행복했다"며 멤버들과 제작진,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끝인사를 더했다. '런닝맨'이 내년 2월 종영하기 때문이다.

'런닝맨'은 최근 개편 과정에서 잡음이 일자 아예 프로그램 종영을 결정했다. 제작진이 개편을 준비하면서 멤버들과 충분한 소통과 논의 없이 김종국 송지효에게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고 이 사실이 언론의 보도로 외부에 드러난 것. 7년을 하루같이 '런닝맨'과 함께 한 김종국 송지효의 충격은 물론, 다른 멤버들의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제작진과 멤버들은 논의 끝에 현 체제 그대로 내년 2월까지만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낸 상황.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런닝맨' 멤버들은 마침 연예대상 당일, 녹화를 재개했다. 일련의 논란이 알려지고 진통을 겪던 '런닝맨'은 앞서 예정됐던 녹화를 취소한 바. 그래서 이날 첫 녹화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했다. 과연 멤버들이 SBS 연예대상에도 빠짐없이 참석할 것인가를 두고 여러 가능성도 제기됐던 바. 결과적으로 멤버들은 녹화를 마친 후 다함께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그렇게 매해 봐왔던 익숙한 그림이 시청자들 눈앞에 펼쳐졌다.

그러나 수상결과는 너무도 달랐다. 이광수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하하가 같은 부문 후보로 올라 경쟁한 것, 만년 대상 후보 유재석이 이름을 올린 것 외엔 어디서도 '런닝맨' 멤버들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시상식 후 일부 네티즌 사이 '런닝맨 홀대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26일 공식 SNS를 통해 "멤버들은 최대한 조용히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며 상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해온 바 있어. 런닝맨 프로그램에서는 1개 부문에서만 수상하게 됐다"는 입장을 전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딘가 아귀가 맞지 않는다. 입장 그대로라면 '런닝맨'은 멤버들이 고사해 수상을 포기한 것처럼 비쳐진다. 그렇다면 이날 상을 탄 다른 수상자들은, '런닝맨'이 트로피를 고사했기 때문에 운좋게(?)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는 뜻인가. 물론 공동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런닝맨' 멤버도 주고, 타 프로그램 멤버도 챙기는 방식이 있겠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이광수의 최우수상 의미 역시 퇴색된다. '런닝맨'이 조용히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굳이' 이광수에게만 상을 안긴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같은 선상에서 유재석이 대상 후보로 끝까지 경합한 건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앞서 SBS는 'K팝스타6- 더 라스트 찬스'의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을 대상 후보로 올려 공식 발표했다가 번복해야 했다. 세 사람이 후보 포함 자체를 정중히 고사했기 때문. 이는 곧 유재석 역시 '런닝맨' 논란으로 수상이 부담스럽다면, 후보 사퇴도 가능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유재석은 현장에서 수상 욕심을 언급하는 등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대상 후보자의 애티튜드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유재석은 "최대한 조용히 참여하겠다"는 다른 '런닝맨' 멤버들과 뜻을 달리 했단 소리일까.

물론 속사정이야 밖에서 일일이 알기 어렵다. 하지만 '런닝맨'이 최근 개편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엉성한 대처를 이어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런닝맨' 멤버들이 조용히 참여하고 싶어 했으므로 1개 수상에 그쳤다는 해명(?)은 당장 최우수상을 거머쥔 이광수의 낯을 부끄럽게 할 수도, 대상 욕심을 드러낸 유재석의 입장을 곤란케 만들수도 있는 처사다. 나아가 숱한 트로피를 챙겨간 다른 프로그램과 제작진, 출연자들의 영광에 먹칠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 대응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프로그램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더이상은 듣기 싫다는 일념 뿐인지, 그런데 이 해명, 정작 '팀 킬'은 아닌지 모르겠다.

뉴스엔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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