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이광수, 마지막 '런닝맨' 수상자의 '낙화'

런닝맨 이광수 S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 최우수상 수상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이광수가 '2016 SBS 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런닝맨' 출연자로서는 유일한 수상이었던 만큼 눈물의 수상소감이 멤버들도, 시청자도 울렸다.

25일 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SBS 프리즘 타워에서 '2016 SBS 연예대상'(이하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치러졌다. 이광수는 이날 'SBS 연예대상'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멤버로 입후보 했고,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시상식에 앞서 '런닝맨'은 떠들썩한 내홍을 겪었다. 첫 방송부터 출연한 원년멤버 가수 김종국과 배우 송지효가 제작진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 받은 것이 알려졌기 때문. 제작진이 시즌2 개편을 위한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으나, 이보다 먼저 새 멤버로 출연 제안을 받았던 방송인 강호동이 섭외를 공식적으로 고사했기 때문에 늑장대응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결국 '런닝맨' 출연진과 제작진은 오는 2017년 2월까지 출연진 변동 없이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아름답게 종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논란이 일단락 됐다.

이 같은 잡음을 견디고 시상식에 참석한 터라 '런닝맨' 멤버들의 마음도 가벼울 수만은 없었다. 이광수 역시 시상식에 앞서 치러진 레드카펫에서도 "김종국, 송지효와 같이 와서 좋다"며 참석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그는 '런닝맨'의 유일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객석에서 그를 지켜보던 송지효도 눈물 지었다.

특히 이광수는 울컥한 감정을 유지한 채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런닝맨'을 지키기 위해서 또 사랑받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한 제작진에게 감사하다"며 최근 논란으로 인해 근심했을 제작진을 감쌌다. 이어 그는 "제게 예능과 인생을 가르쳐준 지석진 형,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유재석 형, 정신적 지주 김종국 형, 가족 같이 사랑하는 하하 형, 친누나 같은 송지효 누나"라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런닝맨' 멤버들을 호명했다. 더불어 "개리 형 그리고 송중기까지 너무 사랑한다. 행복했다"며 먼저 프로그램을 떠난 멤버들까지 잊지 않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광수는 "스물 여섯부터 서른 셋인 지금까지 7년 동안 정말 행복했고 이렇게 과분한 상에 사랑까지 감사하다"며 '런닝맨'을 통해 얻은 것들을 밝혔다. 더불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절실한 수상소감에 호응하듯 '런닝맨' 멤버들은 기립 박수로 프로그램 막내 이광수를 응원했다.

그런가 하면 '런닝맨' 멤버 중 이광수만이 이날 시상식의 유일한 수상자라는 점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런닝맨' 제작진은 공식 SNS를 통해 "'런닝맨' 멤버들은 최대한 조용히 'SBS 연예대상'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며 상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해온 바 있어, '런닝맨'에서는 1개 부문에서만 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있었고 유일한 '런닝맨' 시상자였음에도 이광수의 수상은 아름다웠다. 이형기 시인이 '낙화'에서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노래했던 것처럼, 이미 이광수가 7년 동안 출연한 '런닝맨'의 끝이 예정돼 있는 상황. 7년의 추억을 뒤로 하고 '런닝맨' 막내이자 마지막 수상자로서 무대에 오른 이광수의 수상소감은 유독 먹먹한 감동을 남겼다. 하롱하롱 떨어지는 꽃잎은 없더라도 수상자를 위한 꽃가루와 트로피가 마땅하다는 박수로 이광수와 '런닝맨'의 마지막 시상식을 배웅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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