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미국 vs 중국 갈등..우리나라 기업에 미칠 영향은?

기자 2016. 12.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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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

■ 경제와이드 모닝벨 '중국통' -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4% 내린 3,110.16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3일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9463위안으로 고시,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0.04% 하락했습니다.

◇ 위안화 하락, 美 증시 상승랠리

선강퉁은 후강퉁에 이어 중국의 2번째 증시개방으로 국내외 투자가에게 더 많은 주식투자의 선택을 주고, 중국 자본시장 개방을 빠르게 가져가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올해 3월 전인대에서 선강통 개통을 분명히 밝힌데다 8월 16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후강퉁 실시방안이 심의, 통과되면서 여러 차례 관련주가 시세 분출을 경험했습니다.

정작 개방됐을 땐 주가가 고평가돼 있었고, 관련주를 중심으로 신용거래물량이 쌓여있는데다, 대규모 IPOㆍ유상증자ㆍ비유통주 해제물량로 수급상황이 악화돼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외국투자자는 미국증시의 상승랠리가 뜨거운데다 성탄절과 신년 휴가를 앞두고, 변동성이 큰 중국증시에 대한 주식투자를 꺼렸던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위안화 하락과 경기침체로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경제는 구조조정, 소비주도로 산업구조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전체 거래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주도의 장세가 내년엔 연기금의 주식투자허용, 외국인의 시장개방으로 기관주도의 장세로 바뀌게 됩니다. 주식투자 스타일이 바뀌는 만큼, PER이 낮고, 고배당 종목이나 성장주, A/H주 가격차가 큰 종목으로 주가조정을 틈타 내년 자기투자자금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2017년 中증시 전망 '전약후강'

중국증권사들은 내년 상하이증시가 3600~4000P전후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내년엔 수급환경이 더 악화되고, 증시주변의 자금난 심화로 상반기엔 2700~3000선의 주가 변동성이 큰 약세장이 예상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해외단기자금이탈로 시중자금난이 계속되고, IPO물량 출회, 보험회사의 주식투자규제, 부동산경기하락, 미중간 통상마찰 등의 악재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하반기 3200~3400P까지 반등이 예상됩니다. 하반기 당대회를 앞두고 공격적인 경기부양책, 3수 끝에 올해 5월 MSCI신흥국증시 편입가능성이 높아 PER 15배까지 떨어진 상하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 연기금의 증시투자가 주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를 전후해 주가조정을 이용해 밸류에이션이 뒷받침되는 성장주, 업종대표 블루칩, 의료ㆍ소비 서비스주와 같은 소비고도화와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 인건비, 세금부담…해외 기업 中 탈출

최근 중국 기업들은 치솟는 인건비 부담, 경기침체, 기업활동을 막는 유리천장으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세금부담은 미국기업에 비해서 35% 가량 높아지는 만큼, 애플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조립생산하는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까지도 미국에서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중국은 해외로 떠나는 기업을 잡기 위해 올해 영업세와 증치세(부가가치세)를 부가세로 통합해 기업의 세금부담을 85조원(5000억위안) 가량 줄여줬습니다.

또, 기업이 고용을 하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3대 사회보험인 실업보험, 산업재해보험, 양육보험에 대해서 기업 부담률도 낮추고, 각종 행정수수료(18개 각종 기금 징수 폐지) 폐지, 산업용 전기요금을 두차례 인하해줬습니다.

내년에도 재정적자비율을 GDP에 3.5%까지 높여 소형승용차에 대한 감세조치를 연장하고, 법인세를 인하도 검토하는 대대적인 감세정책을 추진해 기업들의 탈중국 도미노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 美, 종합세율에서 中보다 35% 유리

경제예측기관들의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내년은 +2.2%전후, 내후년은 +2.4% 전후로 경기회복세가 뚜렷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에 있는 미국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정책에 이어, 트럼프 당선자의 법인세율 인하정책이 가세하면 미국의 국제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부가가치세가 없고, 2018년부터는 15%의 법인세(중국 25%)만 있을 뿐입니다. 중국은 종합세율면에서 미국보다 35%나 높습니다. 여기에 미국에서 공장을 지으면 토지는 공짜나 다름없고, 전기가격을 중국의 절반, 가스는 중국의 1/5에 불과합니다.

이런 혜택을 노린 중국기업 중에 상하이에 있는 첨단의료장비업체 롄잉은 미국 텍사스주에 생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고, 동관(구리관)을 생산하는 진룽퉁관도 2억달러를 투자해, 2번째 앨라매바 공장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조립생산하는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은 중국에서 많을 땐, 200만명 가까이 고용을 창출했던 기업마저도 미국으로 이전을 심각하게 시장조사하고 있습니다.

◇ 북위 23도 국가, 미국으로 이동

중국 제조업은 2011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 했지만, 불과 5년만에 비싼 인건비, 경기침체, 생산시설의 공급과잉, 높은 비관세장벽에 막혀 세계공장이란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최근 한한령에 이어 많은 기업이 세무사찰, 인허가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을 대폭 올리기도 해 시장진출자체를 막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가공무역에 치우진 중국과의 무역구조를 바꾸기 위해서 가공무역공장을 베트남 등 북위 23℃국가로 이전하거나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전장전문 기업인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해 자율주행자동차 산업 진출을 본격화했고, 최근 한국 콜마는 미국 화장품생산기업의 지분 절반을 인수했고, IT기업인 잠금화면 광고 플렛폼 버즈빌도 미국 1위 사업자 '슬리이드 조이'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는 제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기술혁신에서 제품 양산화까지를 일관되게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 때문입니다.

참모진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원책엔 대규모 감세 외에도 교육, 첨단영역 R&D지원, 금융, 지적재산권보호, 인프라정비, 구글이나 트위터 등 미국 IT기업의 진출을 막는 것을 문제 삼아 대중 통상정책 강화, 극단적인 조세회피 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한국기업이 미국시장에서 글로벌기업과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 두 나라의 갈등, 우리나라 기업 영향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미국제품 수입확대 요구를 거부하거나, 수출보조금 지급중단, 지적재산권 보호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반덤핑 조치를 순차적으로 발동하거나 수입물량을 통제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시킬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걱정스러운 점은 우리나라기업들은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중간재와 자본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다시 미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3국간의 부가가치 무역을 해왔던 만큼, 제일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제품이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보는 석유화학, 타이어,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신발, 패션의류 등에 중국산 철강제품과 같은 500%에 달하는 고율의 반덤핑관세, 수입물동량을 제한하는 세이프가이드를 발동할 경우, 중국내 관련 가공무역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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