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2016] 김의성, 이름값 제대로 한 올해의 대세 '신스틸러'

이린 기자 2016. 12. 26. 1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의성

[티브이데일리 이린 기자] 배우 김의성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올해 총 7편의 작품으로 대중들을 찾았다. 김의성은 1인7색 연기로 각기 다른 캐릭터들을 구현해내며 명품 대세 배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먼저 4월 개봉한 ‘탐욕의 별’(감독 공귀현)에서 김의성은 연기가 아닌 내레이션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탐욕의 별’은 우리 안의 투기 욕망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경제 다큐멘터리로, 김의성은 출연료 없이 흔쾌히 내레이션에 참여해 차분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전했다.

그리고 그는 특별 출연한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종찬(김주혁)을 위협하는 경쟁 후보 노재순 역으로 출연해 극의 긴장감을 조성한 데 이어 7월 개봉된 천만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을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의성은 극 중 다른 이들을 외면하고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는 대기업 임원 용석 역을 맡았다. 김의성은 좀비 떼들로 오갈 곳 없는 KTX 안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생존자들은 가차 없이 버리고 가자고 선동하는가 하면, 감염되지 않은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막고, 홀로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의심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악역을 연기했다.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해 앞뒤 없이 발버둥치는 그의 모습은 급기야 관객들의 ‘명존쎄’(명치를 매우 세게 때리다)를 부르는 ‘암 유발자’로 등극, 관객들에게 분노와 긴장감을 안겨주며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올 하반기를 ‘W 신드롬’으로 물들였던 MBC 드라마 ‘W’(극본 송재정·연출 대윤)에서 김의성은 극 중 인기 웹툰 ‘W’의 작가이자 오연주(한효주)의 아빠 오성무와 웹툰 속 강철(이종석)의 가족을 죽인 살인자 한상훈 역까지 1인 2역을 맡아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실감나게 살려냈다.

딸 오연주와 그가 사랑하는 남자 강철(이종석)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결국 자신을 희생하기까지 하는 아버지 오성무의 부성애부터 피도 눈물도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의 존재를 찾으려하는 맥락 없는 살인자 한상훈까지 김의성은 ‘설정값’에 따라 안경의 유무(有無)와 눈빛, 제스처만으로 전혀 다른 두 인물을 구현해냈다.

특히 자신의 진짜 얼굴을 웹툰 속 한상훈에게 뺏긴 오성무가 얼굴을 잃은 채 제자 박수봉(이시언)에게 “수봉아”라고 부르는 장면은 드라마의 잊지 못할 장면으로 꼽히며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김의성은 ‘W’로 ‘2016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에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진구와 남자 연기상을 공동 수상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어 김의성은 11월 개봉된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감독 홍상수)에서 화가 영수(김주혁)의 친한 동네 형인 김중형으로 출연했다. 김의성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북촌방향’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자유의 언덕’에서 ‘디테일의 장인’ 홍상수 감독과 꾸준히 호흡해온 바. 서로의 믿음이 만들어낸 인연의 끈을 잡은 그는 극 중 영수와 민정(이유영) 사이 갈등을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캐릭터를 맡으며 제 역할을 해냈다.

영화 ‘춘몽’(감독 장률)에서는 극 중 정범(박정범)이 일했던 회사의 사장으로 깜짝 등장했다. 정범을 자르고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악덕 사장이지만 아내에게는 꼼짝 못하는 공처가 역을 맡은 김의성은 깜짝 출연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어 김의성은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극본 이병헌·연출 이병헌)에서도 현실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긍정이 체질’은 대학생 환동이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출연진 섭외와 제작비 마련 등 녹록치 않은 현실과 부딪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김의성은 환동(도경수)의 아버지로 분해 영화 제작비를 부탁하는 아들에게 “감독을 안했으면 좋겠다. 돈도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아들의 꿈을 위해 어머니 몰래 숨겨 놓았던 비상금 50만원을 건네며 액수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사랑 하나는 가득 찬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7년에도 김의성은 굵직한 작품들로 ‘신스틸러’ 활약을 이어간다. 먼저 1월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에서는 지방 건달 역으로 또 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이어 강동원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과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을 앞둔 영화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 출연을 확정, 암살범으로 몰린 평범한 택배 기사 건우(강동원)를 돕는 의문의 남자 민씨로 등장해 묵직한 존재감을 더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이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부산행’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스틸컷, MBC 방송화면 캡처]

김의성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