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올 한해 가장 많이 쓰인 신조어는?

걸그룹 마마무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MEMORY’ 쇼케이스를 갖고 있다. 마마무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데칼코마니’는 록 리듬에 소울풀한 보컬이 잘 어우러진 미디엄 록 장르의 곡이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인공지능(AI) 기반의 신개념 ‘취향 검색’ 서비스 마이셀럽스가 ‘2016 신조어’로 살펴본 스타 어워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스타에 대한 검색량, 언급량 등 소셜 데이터에 취향 알고리즘을 적용해 순위가 집계됐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연예계에서는 수많은 신조어들이 탄생했다. 그 중 마이셀럽스를 통해 ‘노잼’, ‘츤데레’, ‘파워청순’, ‘비글미’ 등의 신조어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넌 is 뭔들 ‘비글미’ - 남자 스타 1위: 백현, 여자 스타 1위: 마마무

‘비글미’란 견종 비글과 아름다울 미(美)의 합성어인 신조어다. 악마견 중 으뜸으로 꼽히는 비글처럼 이리저리 사고를 치지만 그마저 귀여운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 칭호를 부여 받은 스타는 배우보다는 아이돌에게 많이 붙여졌다. ‘비글미’ 남자 스타 1위로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으로 나타났다. 백현은 최근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서 비글미를 장착한 장난꾸러기 왕자로 열연해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비글미’ 여자 스타 1위로는 걸그룹 마마무로, 이는 멤버들 특유의 비글미 넘치는 평소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 덕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성의 ‘츤데레’ - 남자 스타 1위: 세훈, 여자 스타 1위: 황정음

‘츤데레’란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무심한 듯 잘 챙겨주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일본 애니메이션과 미소녀 게임 속 등장인물 인격의 유형이다. 일본어 의태어 츤츤과 데레데레의 합성어에서 비롯됐다. ‘츤데레’ 남자 스타 1위로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세훈으로 나타났다. 마이셀럽스의 인공지능(AI) 기반의 라이브 프로필 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본 세훈의 대표 키워드는 ‘듬직하다’, ‘묵직하다’, ‘철두철미하다’로 그가 왜 ‘츤데레’ 스타 1위로 선정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츤데레’ 여자 스타 1위로는 배우 황정음으로 나타났다. 올 해 종영한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의 상대역 류준열과 지난 해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의 상대역 박서준까지 마성의 츤데레 캐릭터였으며, 황정음 역시 대부분의 캐릭터가 새침하게 상대역을 챙겨주는 역을 많이 맡아와 연관성 알고리즘으로 ‘츤데레’ 여자 스타 1위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 “나 때는 말이야~”, ‘꼰대 같은’ - 남자 스타 1위: 김구라, 여자 스타 1위: 윤여정

‘꼰대’란 권위적이고 말이 안 통하며 본인만 옳아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자신이 대접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드러내고 싶어하며 “나 때는 말이야~”식의 화법이 ‘꼰대’의 대표적 특징이다. 최근에는 ‘꼰대’라는 단어도 세분화되면서 ‘굉꼰(굉장한 꼰대)’, ‘젊꼰(젊은 꼰대)’ 등의 신조어도 생겨났다. 마이셀럽스가 발표한 ‘꼰대 같은’ 남자 스타 1위는 개그맨 김구라로 선배인 이경규를 제치고 1위로 선정돼 웃음을 준다. 김구라의 ‘꼰대’ 화법은 그간 그의 ‘라디오스타’ 등의 방송 활동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다. 맥락과 상관 없이 자신의 넓고 얕은 지식을 과시하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지 않고 대화의 맥을 끊어버리며 아무 말이나 내뱉는 것이 그의 특기로 연예계 수많은 연예인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많다. 한편 ‘꼰대 같은’ 여자 스타 1위는 배우 윤여정으로 나타났다. 연기 생활 50년차인 윤여정은 지난 5월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스스로 ‘꼰대’임을 인정하며, 박탈감이 크지 않던 옛날이 그립다고 밝힌 바 있다.

■특급 ‘노잼’ - 남자 스타 1위: 김영철, 여자 스타 1위: 한예리

‘노잼’이란 부정을 의미하는 영어 노(No)와 재미의 합성어로, ‘재미없다’는 뜻을 가진 신조어다. 단어 앞에 ‘핵’을 붙여 강조하기도 한다. 반대로 ‘꿀잼’, ‘허니잼’, ‘존잼’ 등은 꿀(Honey)과 비속어 존X 같은 단어를 붙여 재미있다는 말을 강조한 신조어다.‘노잼’ 남자 스타 1위로는 개그맨 김영철이 뽑혔다. 김영철은 대중을 웃기는 개그맨이지만 올해 인기몰이 중인 JTBC ‘아는형님’에서 ‘노잼’ 개그로 ‘노잼’의 아이콘이 됐다. 게스트들이 노리는 가장 만만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 캐릭터를 역으로 활용해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잼’ 여자 스타 1위로는 배우 한예리가 선정됐다. 한예리는 올해 생애 첫 예능 프로그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열심히 한국 춤을 보여줘 ‘노잼’과 ‘힐링’ 사이를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전파했다. 그녀는 재미가 없는데도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의 ‘꿀노잼’이라는 애칭까지 탄생시키며 ‘노잼’ 여자 스타 1위로 등극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