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요 결산] '최순실 사태'에 분노한 가수들..'이승환XDJ.DOCX이승철X싸이'

이하나 기자 2016. 12. 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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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끼친 영향은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탄을 금할 길이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분노의 목소리를 내는 가수들이 있는가 하면, 최순실과 관련된 루머에 휩싸이며 때 아닌 논란을 빚은 가수들도 있었다.

/사진=드림팩토리
▶현 시국 비판의 목소리를 낸 이승환, DJ.DOC, 산이 등

가장 적극적으로 현 시국을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친 가수는 이승환이었다. ‘박근혜 하야’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소속사 건물 외벽에 내걸기도 했던 이승환은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밝히며 시국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으며, 뿐만 아니라 이효리, 전인권 등과 함께 무료 음원 ‘길가에 버려지다’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 이승환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다른 것의 끝에서 생기죠”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DJ.DOC도 ‘수취인분명’이라는 곡을 발표해 목소리를 더했다. “국민에겐 사과 없이 박그네만 챙겨 양심 팔아 돈을 땡겨 자기들 밥그릇만 챙겨” 등의 다소 직설적인 가사로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다. 가사 속 ‘미스 박’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일부 여성 단체가 “‘미스 박’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성성을 지목해 공격하는 발언”이라고 공연 취소를 요구하며, 때 아닌 여혐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DJ.DOC는 2주 후에 일부 가사가 수정되거나 삭제된 상태로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수취인분명’을 열창했다.

/사진=산이 SNS
산이는 노래 제목부터 많은 추측을 낳게 했다. 다소 중의적인 의미가 담긴 ‘나쁜 년(Bad Year)’은 연인과 헤어진 남자가 자신을 배신한 여자 친구를 원망하는 듯한 노래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아냈다. 특히 “하..야..’나 ‘내가 이럴려고.. 넌 그저 꼭두각시 마리오네트였을 뿐이라고” 등의 가사에서처럼 중의적인 표현과 언어유희를 통해 단숨에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 외에도 지난 달 18일에는 장필순, 김광진, 한동준, 이승열, 윤도현, Kyo(이규호), 린, 김종완(넬), 스윗소로우, 윤덕원(브로콜리너마저), 하동균, 빌리어코스티, 옥상달빛 등이 ‘길가에 버려지다 파트2’가 공개되었고, 윤일상과 조PD 역시 ‘시대유감2016’이라는 곡을 배포하며 참담한 작금의 현실을 노래했다.

▶이승철, 제시카, 김장훈 등 ‘최순실 사태’ 불똥 튄 가요계

지난 달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가 연예계 사업에 침투를 많이 해있고, 그들과 연계된 특정 연예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발언을 하면서 ‘특정 연예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고 이로 인해 몇몇 가수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된 사람은 이승철과 싸이였다.

이승철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최순실, 최순득이라는 사람은 맹세코 얼굴도 모르고 알지도 못한다”며 “‘회오리 축구단’은 물론 축구를 그만둔 게 15년이나 넘어가는데 거명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이자 모욕에 가깝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가수 싸이가 영화 ‘마스터’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회오리 축구단 관련 및 최순득 딸 장시호와의 친분설로 홍역을 치른 싸이 역시 “장시호씨와 친분관계가 없으며, 회오리 축구단에 소속된 사실이 없다. 사실 무근인 내용을 전파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인 양현석은 ‘K팝스타 6’ 제작 발표회에서 “싸이 루머 근원지를 찾아봤는데, 이름이 비슷한 가수 홍보물을 보고 어떤 기자 분이 착각하신 것”이라며 연관이 전혀 없음을 거듭 해명하기도 했다. 더불어 양현석 역시 차은택 감독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10년 전에 마지막으로 봤다”며 논란을 부인했다.
/사진=공연세상
김장훈은 차은택 감독과 관련해 정부 지원설에 대한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대해 김장훈은 “차은택 감독과는 호형호제 하는 사이지만 그가 그런 일들을 벌였다는 것은 지금도 믿기가 어렵다”고 언급하며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지원받은 적도 없고 연관된 것이 하나도 없다. 제가 자문위원이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문화융성위원회로부터 2014년 12월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연 당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거듭 해명했다.

한편, 찌라시에 이름이 언급되면서 루머가 확산된 제시카는 소속사의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특혜 연예인 발언과 관련해 당사의 소속 아티스트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어떤 근거와 정황도 없이 이름이 거론되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본 사안이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건인 만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허위 소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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