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케이블결산②]tvN 관통한 키워드 셋..톱스타·로코·아까운 수작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16. 12. 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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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그널' 스틸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16년은 tvN에게 치열한 한 해였다. 올 1월 ‘응답하라 1988’로 뜨거운 새해를 열었던 tvN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최신 트렌드의 반영과 실험적인 시도, 자유로운 제작 환경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지상파와의 경계를 완벽히 허물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야심차게 내놨던 금토극,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안투라지’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않는 tvN의 혁신적인 시도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올 한 해 tvN을 달군 드라마들과 내년 초 신작을 살펴봤다.

<#1. 톱배우, tvN, 성공적>

올 한 해, 그간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하던 톱배우들이 tvN을 통해 줄줄이 컴백을 알렸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을 선택한 톱스타들의 이색적인 행보는 자연스레 드라마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드라마는 우수한 작품성으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tvN은 명품배우들의 열연과 신선한 소재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지상파는 tvN의 톱스타 활용법을 배우라’는 시청자들의 기분 좋은 칭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시그널 (2016.01.22.~2016.03.12.)

사진='시그널' 스틸

연출: 김원석
극본: 김은희
출연: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시그널’은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현재의 범죄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무전으로 소통하며 미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작 KBS 2TV ‘직장의 신’(2013)이후, 김혜수가 선택한 안방 컴백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김혜수는 극 중 15년차 베테랑 형사 차수현 역으로 다시 한 번 국민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굿와이프 (2016.07.08.~2016.08.27.)

사진='굿와이프' 스틸

연출: 이정효
극본: 한상운
출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전도연은 국내 최초 미드 리메이크작이었던 ‘굿와이프’를 통해 ‘프라하의 연인’(2005)이후 무려 11년 만의 안방 복귀를 알렸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스캔들 의혹으로 구속된 이후 가정주부로 살아온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 수사극. 극 중 전도연은 냉철한 변호사 김혜경으로 분해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이끌며 녹슬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디어마이프렌즈 (2016.05.13.~2016.07.02.)

사진='디어마이프렌즈' 스틸

연출: 홍종찬
극본: 노희경
출연: 고현정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박원숙

고현정은 3년 만의 컴백작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직설적인 프리랜서 작가 박완으로 분했다. 멜로와 드라마를 오가는 그의 연기 내공은 유독 빛났다. 고현정은 조인성과 ‘봄날’(2005) 이후 약 10년 만에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추며 변함없는 매력을 펼쳤다. 더불어 고현정은 엄마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의지하는 든든한 딸이자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공감대를 더했다. 여기에 고두심, 나문희, 김혜자 등 명품배우 군단의 깊은 연기 내공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2. 이 드라마, 장르가 'tvN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는 가장 대중적이지만 자칫 식상한 전개로 외면받기 쉬운 장르이기도 하다. tvN은 과감한 소재, 탄탄한 구성, 현실적인 대사, 영화 같은 연출력으로 만들어내는 로코마다 신드롬급 인기를 모았다. 올해 역시 tvN은 독특하고 현실적인 로코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진부한 스토리에 질려버린 시청자들을 다시 TV앞으로 이끌었다.

▲또 오해영 (2016.05.02.~2016.06.28.)

사진='또 오해영' 스틸

연출: 송현욱
극본: 박해영
출연: 서현진 에릭 전혜빈 김지석

드라마는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전혜빈)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서현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츤데레 심쿵남 박도경(에릭)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렸다. 첫회까지만 해도 2.2%의 시청률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스토리와 명대사들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마지막회 시청률은 9.9%까지 치솟는 '역주행 신화'를 썼고, 뜨거운 인기 속에 종영하게 됐다. 걸그룹 밀크 출신의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일약 톱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혼술남녀 (2016.09.05.~2016.10.25.)

사진='혼술남녀' 스틸

연출: 최규식 정형건
극본: 명수현 백선우 최보림
출연: 하석진 박하선 민진웅 황우슬혜

‘혼술남녀’는 노량진 고시촌을 배경으로 서로 각자 다른 이유로 ‘혼술’을 즐기는 공시생들과 강사들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였다. 극 중 박하선은 노량진 강사계의 미생인 신입 국어 강사 박하나 역을 맡아, 엘리트 한국사 강사 진정석(하석진)과 코믹한 로맨스를 그리며 많은 사회초년생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치즈인더트랩 (2016.01.04.~2016.03.01.)

사진='치즈인더트랩' 스틸

연출: 이윤정
극본: 김남희 고선희
출연: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미스터리한 완벽스펙남 유정(박해진)과 그의 본모습을 유일하게 눈치챈 홍설(김고은), 백인호(서강준)의 달콤 살벌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 로맨스와 스릴러를 섞은 ‘로맨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며 매회 달달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로 크게 사랑받았다.

<#3. 화제성 낮아도 괜찮아, 이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수작>

작품성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해 아쉬운 드라마도 있었다. 올 상반기 방영됐던 ‘기억’은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모으는 데는 실패한 작품 중 하나다. 알츠하이머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와 극 전반에 깔린 차분한 톤으로 화려하게 주목받진 못했지만, 뒤늦게나마 작품성을 인정받고 ‘다시 보고 싶은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기억 (2016.03.18.~2016.05.07.)

사진='기억' 스틸

연출: 박찬홍
극본: 김지우
출연: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를 그린 작품. 드라마는 알츠하이머라는 치명적인 병을 앓게 된 변호사가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그려내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아들을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4. 드라마 왕국 tvN, ‘도깨비’ 바통 이어받을 주자는?>

사진=포스터

새해에도 참신한 소재와 배우들로 중무장한 작품들이 출격 대기 중이다. 먼저 연우진 박혜수 주연의 ‘내성적인 보스’가 내달 16일 새해 첫 주자로 나선다. 드라마는 베일에 싸인 유령으로 불리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와 남다른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이 펼치는 소통 로맨스를 그릴 예정. 두 청춘스타의 풋풋한 로맨스는 물론, 드라마가 전할 ‘소통’이란 메시지에 궁금증이 쏠린다.

이어 2017년 2월에는 ‘내일 그대와’가 출격한다. 드라마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여행자 유소준과 예측불허 송마린의 피해갈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를 담은 작품. 사랑스럽고 발랄한 무한 긍정녀 송마린(신민아)과, 첫 만남 후 3개월 만에 마린과 결혼할 운명으로 엮인 투자회사 CEO 유소준(이제훈)이 알콩달콩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또 한 번의 역대급 로코 탄생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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