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17·상] 융합-다양한 기술과 산업의 '멜팅 팟'

이홍석 기자 2016. 12.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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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올 1월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Sands Expo) 내에 마련된 스타트업관(유레카 파크· Eureka Park)에서 한 관람객이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C-랩이 개발한 모바일 가상현실(VR)용 핸드모션 컨트롤러 ’링크‘를 체험해보고 있다.ⓒ데일리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7'가 내년 1월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매년 연초에 열리는 이 박람회는 한 해 전 세계 IT·가전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특히 최근에는 IT·가전 뿐만 아니라 자동차·로봇·의류 등 보다 많은 산업으로 확대되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면서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융합(Convergence)·자동차(Car)·연결성(Connectivity) 등 3가지 키워드로 본 'CES2017'을 미리 살펴본다.[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

(상) 융합(Convergence)-다양한 기술과 산업의 ‘멜팅 팟(Melting Pot)'

(중) 자동차(Car)-자동차-IT, 크로스오버 불꽃 경연

(하) 연결성(Connectivity)-산업혁신 이끄는 통신·모바일 기술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스마트홈·자율주행차. 최근 몇 년간 CES에서 등장했던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행사의 성격을 그동안 행사의 메인이었던 가전분야의 틀로 한정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50주년 맞은 CES, 가장 큰 화두도 융합(Convergence)=지난 1967년 뉴욕에서 첫 행사를 개최해 내년 50주년을 맞는 CES는 그동안 IT·전자업계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동안 전자 산업 군에서 IT·가전제품 위주로 진행돼 온 행사의 무게중심이 점점 기술로 옮겨지면서 가전뿐만 아니라 자동차·로봇·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 확대를 꾀해 왔다. 제품 일색으로 채워지던 전시장에 기술이 하나 둘 씩 채워지면서 제품보다는 기술이 보다 부각되는 방향으로 변모하면서 다양한 산업의 전시회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행사에 점점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등장하면서 산업과 기술간 융합(Convergence)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이번 행사에서도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전시장에는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제품들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자동차들도 선보이겠지만 관람객들은 제품 자체보다도 거기에 적용된 IoT·스마트홈·자율주행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더욱 주목할 전망이다.

또 미래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른 VR·AR·AI 등은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사람들의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며 3D 프린터 등 전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들도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과 산업의 등장으로 CES 2017에는 ▲스마트홈 ▲AR·VR ▲드론 ▲로보틱스 ▲웨어러블 ▲운송기술 등 분야에서 3800개 이상 업체들이 전시부스를 마련한다. CES가 전 산업계를 걸쳐 하나의 거대한 멭팅 팟(Melting Pot·인종과 문화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 동화되는 현상이나 장소)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CES가 다양한 산업과 기술 융합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지난해 행사 주관사인 소비자가전협회(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는 단체 명칭을 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변경했다. 이는 더 이상 가전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IT·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산업영역을 포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CES를 더 이상 IT·가전 행사로 한정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최근 몇 년 새 자동차 등 다른 산업으로 확대돼 온 경향이 이번에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S로고.ⓒCES홈페이지
기조연설에서 나타난 산업과 IT기술 융합 트렌드=이러한 경향은 행사 기조연설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기조연설자로 IT·모바일 분야 외에 최근 전면에 부상한 자동차에 이어 의류와 선박분야 기업 최고경영자(CEO)까지 등장하게 됐다.

이번 행사 기조연설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1996년 설립, 20살이 된 언더아머는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아디다스를 뛰어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행사에서 건강 상태 정보를 알려주는 헬스 모니터링 앱 ‘언더아머 헬스박스’를 선보이기도 했던 언더아머는 이번 기조연설 선정으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 그의 기조연설자 선정은 스포츠웨어와 IT기술간의 결합을 통해 헬스케어와 스마트의류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 분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코퍼레이션 아놀드 도날드 CEO도 주목되는 인사다. 선박 분야에서의 IT기술 활용이 어떠한 산업 융합 형태로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전망이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소개할 예정인데 이러한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새로운 여행 경험을 통한 만족도 제고와 산업간 융합 사례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행사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자동차분야도 기조연설에 등장한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고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선보인 자율주행차용 인공지능 플랫폼 ‘드라이브 PX 2 (DRIVE PX 2)’ 등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할 전망이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하는 업체로 최근 사업영역을 자동차 솔루션으로 확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운영체제(OS)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컨슈머비즈니스그룹 CEO가 화웨이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AI과 VR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한 모바일 제품 개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또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5G 통신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보다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산업이 융합되고 새로운 산업이 파생되는 4차 산업혁명의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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