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대상' 신동엽, 26년 사춘기 끝내고 SBS 첫 칭찬

2016. 12. 26. 06: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아빠에게 칭찬 한 번 제대로 받고 싶은 마음 있었다."

25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프리즘 타워에서 '2016 SAF 연예대상'(이하 'SBS 연예대상')이 이경규, 강호동, 이시영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신동엽은 김국진, 김구라, 유재석, 김병만 등 쟁쟁한 4명의 후보들을 물리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트로피는 신동엽에게는 남다른 의미였는데, 1991년 SBS 특채로 개그맨이 된 그에게 '제대로 된 SBS의 첫 칭찬'이었기 때문이다.

신동엽은 언제나 정상을 달려온 개그맨은 아니었다. 신동엽은 특유의 장점을 가진 예능인이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굴곡이 거쳤다. 무명 없이 연예계에 입문한 신동엽은 개인적인 사건, 사고가 있었고 사업에도 손을 댔다가 부침을 겪었다.

데뷔 직후 '안녕하시렵니까?'라는 유행어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신동엽은 '기쁜 우리 토요일',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지만, 1999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2000년 MBC '러브하우스'로 재기해 KBS 2TV '해피투게더' MBC '느낌표' 등으로 다시금 사랑 받았지만, 스튜디오가 아닌 리얼 버라이어티로 판도가 바뀐 예능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2005년 DY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2008년 다이어트용 신발 사업에도 투자했다 부채를 갚지 못해 사기 혐의 피소도 당했다.

스튜디오에 최적화된 예능인으로 꼽히는 신동엽은 특유의 재치와 적정선을 오가는 19금 활력 유머가 트레이트 마크다. 신동엽은 올해 이 같은 장점이 잘 먹히는 프로그램인 '동물농장'과 '미운 우리새끼' 등으로 친정인 SBS의 효자가 됐다.

신동엽은 "저는 연말 시상식에 MC 자리가 더 익숙하다"라며 "그 동안 친구, 동생, 형이 대상을 받는 걸 지켜봤다. 매년 저 자리에서 사회를 보는 것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상을 받아 보니까 저 자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가 좋다"고 솔직하게 운을 뗐다.

더불어 그는 26년 만에 SBS 첫 대상을 받는 것에 대해 "첫 칭찬"이라고 표현했다. " SBS 개국함과 동시에 데뷔했다. 26년 만에 SBS에서 처음 상을 받았다"라고 운을 뗀 신동엽은 자신에겐 남다른 SBS 첫 대상의 의미를 말했다.

"아마 아들들은 다 그런 마음이 있었을 거다. 아빠한테 인정 받고 싶은 거, 제가 막 열심히 했을 때는 아버지가 바빠서 작은 칭찬, 격려도 받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연예대상이란 것도 없었고. 그리고 조금 지나 아버지가 다른 형제들을 칭찬해 줄 때, 사춘기가 늦게 와서 그런지 많이 방황하고, 속도 썩였던 거 같다. 26년 만에 아버지에게 칭찬 받은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기쁘고 행복하게 받겠다."

더불어 신동엽은 '미운 우리 새끼'에 대해 일찍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즐겁다"라는 그는 "어머니가 57살이란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늘 헛헛한 갈증이 있었다. '미우새' 녹화하면서 그 갈증을 굉장히 많이 해소하고 어머니들이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우리 어머니는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하셨겠구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KBS에서 두 번의 연예대상(2002, 2012)을 받은 신동엽은 데뷔 26년 만에 친아버지와 같은 SBS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오랜 사춘기를 겪은 그에게 주어진 첫 칭찬이라 더 뜻깊다.

[사진 = SBS '2016 SAF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사진 및 기사 구매 contents@mydaily.co.kr
-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