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경영' 신세계, 후계구도 굳히기? 경영능력 시험대?

백진엽 기자 2016. 12. 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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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경영 승계가 다시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영 승계 이야기는 지난해 정용진 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분리 경영 체제를 갖추면서 한차례 떠들썩했다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동안 정 부회장 독자 체제로 움직이던 신세계그룹이 남매 분리 체제로 바뀐 것은 2015년 12월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책임지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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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공식석상 깜짝 등장..후계 경쟁 점화?
재계 "분리 경영 굳어져" vs "경영능력 경쟁중"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 News1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신세계그룹의 경영 승계가 다시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영 승계 이야기는 지난해 정용진 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분리 경영 체제를 갖추면서 한차례 떠들썩했다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최근 정 총괄사장이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후계 경쟁을 위한 행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정유경, 공식석상 깜짝 등장…후계 경쟁 점화?

지난 15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열린 대구신세계점 개점 행사에는 그동안 한번도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았던 정 총괄사장이 깜짝 등장했다. 정 총괄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신세계가 대구 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힌 후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과 함께 매장을 직접 둘러봤다.

정 총괄사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은둔형 경영자'로 꼽혀 왔다.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오빠 정 부회장과 달리 모친인 이명희 회장처럼 공석에 나서지 않아 '리틀 이명희'라고도 불릴 정도다.

이런 그녀가 공식 석상에 깜짝 등장하면서 재계에서는 다시 신세계그룹의 경영 승계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경영 승계 경쟁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재계 "분리 경영 굳어져" vs "경영능력 경쟁중"

재계의 해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정용진 - 이마트, 정유경 - 신세계백화점' 체제로 굳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동안 정 부회장 독자 체제로 움직이던 신세계그룹이 남매 분리 체제로 바뀐 것은 2015년 12월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책임지면서부터다.

이후 남매간 주식교환을 통해 정 부회장은 이마트 주식만,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주식만 보유하게 됐다. 이러자 남매가 이마트와 신세계를 나눠서 승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아직 체제가 굳어진 것이 아니라 남매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를 나눠서 맡긴 후 더 성적이 좋은 사람에게 그룹을 책임지게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우위 점한 정용진에게 도전하는 정유경

이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오빠인 정 부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에서 동생인 정 총괄사장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 부회장은 단독 경영 체제일 때부터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이끌었고, 분리 경영 이후에는 스타필드 하남이나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숍 등 다양한 성과물을 내놓았다.

여기에 정 총괄사장은 올해 김해, 하남, 대구 등에 신규점을 공격적으로 개장했고, 서울 시내면세점에서도 연승하는 등의 성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추정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정 총괄사장의 공격적 행보가 오빠와 버금갈 수준인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의 작품인 스타필드 하남은 랜드마크로서 자리를 잡았고, 일렉트로마트나 노브랜드숍, 피코크 등도 시장에서 인기작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면세점 신규 개장은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백화점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무리한 확장이 될 우려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후계 구도가 굳어졌다기보다는 경영 능력을 겨루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점차 늘고 있다"며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그동안 경영 능력을 보여줬던 정 부회장쪽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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