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반내의 1만원인데 軍 내의는 3만원..입찰경쟁 전환에도 가격↑

오세중 기자 2016. 12.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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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납품되는 겨울내의(동내의)가 잇단 비리로 지난해 경쟁입찰로 전환됐지만 납품 원가가 수의계약 때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군납관련 업체들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용 장병 내의를 제작하는 업체들이 지난해 경쟁입찰 전환 후에도 여전히 시중 판매가보다 크게 비싼 가격에 군 동내의를 제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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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군납비리-②]내의 규격, 기존 2개 원사(絲) 사용→5개 원사로 전환..특정업체 특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the300][군납비리-②]내의 규격, 기존 2개 원사(絲) 사용→5개 원사로 전환...특정업체 특혜?]

서울 전통시장의 군용품 매장./사진=뉴스1

군에 납품되는 겨울내의(동내의)가 잇단 비리로 지난해 경쟁입찰로 전환됐지만 납품 원가가 수의계약 때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군수사령부(이하 군수사)가 지나치게 높은 소재 기준을 제시한 결과로 경쟁입찰 과정에서 특정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2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군납관련 업체들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겨울용 장병 내의를 제작하는 업체들이 지난해 경쟁입찰 전환 후에도 여전히 시중 판매가보다 크게 비싼 가격에 군 동내의를 제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 브랜드의 동내의 가격은 1만원대로 형성됐는데 군대 동내의는 공장도가격만 3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의로 유명한 일반 브랜드의 시중 가격과 군대 동내의 공장도가격이 2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이같은 가격차는 군수를 담당하는 군당국의 납품 규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수사는 당초 수의계약 형태로 동내의를 납품받아오다 비리 등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해부터 일부 물량을 경쟁입찰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2개 원사(絲) 사용으로 돼 있던 납품 기준을 고가의 아크릴 항균사를 포함한 5개 원사 사용으로 조정했다. 이 아크릴 항균사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몇몇 독점업체로 한정됐다.

이 관계자는 "내의는 면, 혼방 등을 섞어 쓰면서 1개에서 많게는 3개의 실을 짜서 제조한다"며 "군수사가 제시한 것은 이례적인 기준으로 5가지 원사를 쓰게 규격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내의에 쓰는 기능성 원사인 항균사를 사용하는데 일반 항균사가 아닌 아크릴 항균사만 쓰게 (납품)규격에 명시했다"며 "아크릴 항균사는 단가가 일반 항균사보다 10배 이상 비싸고 굳이 시중에서도 이같은 기준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반 항균사를 사용할 경우 원단이 Kg당 6000원이지만 아크릴 항균사를 사용하면 Kg당 8만원으로 가격이 11배가량 더 비싸다. 통상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되면 납품가격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군 내의의 공장도가격이 시중의 일반 브랜드 판매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주된 배경이다. 경쟁입찰 전환 전후를 비교하더라도 방위사업청 원가기준으로 변경 전 3만2494원에서 변경 후 3만5018원으로 원가가 더 높아졌다.

일반 시중에 유통되는 겨울내의의 시중가를 살펴보면 '오리지널 미군 내의'를 판매한다는 한 웹사이트의 제품가격이 1만6000원, 스포츠패션으로 유명한 해외기업인 P사의 기능성 내의가 1만9600원, 속옷전문으로 유명한 J사의 기능성 겨울용 내의 상하의 세트가 1만9900원 등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들은 "2012년 군납비리가 적발되면서 이후 수의계약이 일부 입찰경쟁으로 전환됐지만 군수사의 규격기준이 바뀌면서 다시 특정업체들만 군납시장에 독점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업체 몰아주기 정황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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