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고리 3호기 안전성·신뢰성 높였다"

이상문 기자 입력 2016. 12.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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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 개봉 이후 정확한 팩트 전달 주력
해외시장 개척, 지역 경제효과 등 순기능 강조
신고리 3, 4호기 전경. <사진제공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 News1

(울산=뉴스1) 이상문 기자 = 지난 7일 영화 ‘판도라’가 개봉되면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까지 ‘판도라’의 누적 관객수는 약 380만 명 정도로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지난 20일 상업운전을 개시한 신고리 3호기와 국내 원전 전반의 안전성 및 에너지 안보, 원전 수출, 지역발전 기대효과 등을 적극 설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경제성·편의성 향상

26일 한수원에 따르면 신고리 3호기는 140만kW급 신형가압경수로(APR1400) 형식으로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한수원은 이 원전이 기존의 100만kW급 원전에 비해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발전용량은 기존 원전보다 40% 증가했고,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기존 40년에 비해 20년, 50%가 향상됐다.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 착수로 국내의 운영원전은 모두 25기로 늘었다. 설비용량은 2310kW에 이르러 국내 발전설비 용량(1억500만kW)의 약 22.1%를 차지하게 됐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신고리 3호기는 연간 약 104억kWh의 전력을 생산해 부산, 울산, 경남지역 전력량의 약 12%를 감당하게 된다. 신고리 3호기에 이어 신고리 4호기도 내년 상반기에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시운전 시험을 거쳐 내년 말에 준공될 전망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3호기 상업운전을 통해 첨단 원자력 과학기술 보유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였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얻고 정부3.0 정책에 발맞춰 원전운영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리 3호기는 당초 2013년 9월말에 준공할 계획었다. 그러나 품질서류 위조에 따른 안전등급 케이블을 전량 교체하는 데 17개월이 걸렸고 밸브의 리콜에 6개월, 시운전 중 정비 6개월 등으로 약 3년 3개월이 지연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비록 불미스러운 일로 준공이 지연됐지만 최초의 APR1400 건설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이뤄진 것은 전화위복”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원전 안전성과 신뢰도를 향상하는데 기여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산원전 해외시장 추가진출 희망

신고리 3호기의 상업 운전 개시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APR1400 원전의 안전성과 원전건설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UAE에 이은 해외 원전시장 추가 진출 기반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UAE원전 수출로 얻은 경제적 직·간접적 효과는 약 55조원에 이른다.

한수원은 “전세계 가압경수로형 ‘제3세대’ 원전 중 가장 먼저 상업운전에 돌입함으로써 ‘첨단 원자력’ 과학기술 보유 국가라는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AP1000, 프랑스 EPR원전 등 APR1400과 경쟁하는 세계의 노형에 비해 가장 먼저 상업운전에 돌입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고리3,4 시뮬레이터실(MCR과 똑같은 모양) <사진제공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 News1

◇안전적 전력수급·온실가스 감축 효과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으로 국내 전력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반영돼 추진된 신고리 3호기의 준공으로 약 2%의 전력예비율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 발전량은 104억kWh로 대구시의 연간 소비량과 비슷하다.

1997년 교토의정서 이후 2020년부터 추진될 전 세계적 온실가스 감축 계획인 ‘POST 2020’에 대비한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효과적 이행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함으로써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의 자료에 따르면 1kWh의 전력을 생산할 경우 석탄은 0.823kg, LNG는 0.363kg의 CO2를 배출하지만 원자력은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신고리 3호기의 공사기간 중 연인원 620만명 이상이 투입되고 약 300여 협력업체가 참여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침체된 국내 원전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신규 원전건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판도라’가 미치는 대중적 심리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영화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다는 단서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고 없이 찾아온 초유의 재난에 이어 원자력 폭발 사고까지 대한민국은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믿고 있던 컨트롤 타워마저 사정없이 흔들린다는 것이 영화의 큰 줄기다.

한수원 관계자는 “물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영화에서 설정된 팩트가 실제 원자력 발전소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영화에서 6.2의 강진이 한반도를 흔들어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다는 설정이 있지만 국내 원전은 규모 6.5에서 안전하게 설계돼 있고 신형 경수로인 APR1400을 사용하는 신고리3호기와 이후의 원전은 7.0 규모로 내진설계를 강화했다”며 “영화는 픽션일 뿐 모든 원전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되고 있으므로 지나친 공포는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고리 3, 4호기의 기초암반. <사진제공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 News1

신고리 3호기는 선행호기에 비해 내진설계 뿐만 아니라 안전주입계통, 수소완화설비, 보조건물, 재장전수탱크, 원자로공동 충수계통, 비상원자로 건물 살수보조설비, 노심손상 빈도, 격납건물 손상빈도 등 모든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

◇관할 지자체 지원금액, 재정기여도 큰 역할 신고리 3, 4호기가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지역지원금과 지역에 납입하는 세금으로 지역사회 기여도도 높아진다.

우선 기본지원사업비는 울산 울주군에 연간 35억5000만원, 60년간 2130억원이 지원되며 부산 기장군에 연간 14억5000만원, 60년간 870억원이 지원된다.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사업자지원사업비도 기본지원사업비와 똑같은 금액으로 울주군과 기장군에 지원된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해당 지자체인 울주군에 104억원, 60년간 6250억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내야 한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 시작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한수원은 국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최우선 목표로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경제발전과 에너지 안보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부가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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