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롯데 vs '매크로' 신세계, '극과극' 전략

박진영 기자 2016. 12. 26.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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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살린 미니백화점으로 승부거는 롯데..대형 복합서비스 체험공간 선보인 신세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콘셉트 살린 미니백화점으로 승부거는 롯데…대형 복합서비스 체험공간 선보인 신세계]

유통업계 대표 기업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시장성장 둔화에 대응해 '극과 극' 처방을 내렸다. 롯데는 시장 1위 기업으로서 드물게 '니치(틈새시장) 전략'을 추구하는 반면 신세계는 대형화를 기반으로한 '지역 1위 전략'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형 전문점포로 '국지전' 선언=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해 첫 선을 보인 미니백화점 '엘큐브'를 내년 10개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100개 점포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출점 포화상태인데다가 오프라인 매장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에서 백화점의 소형화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실험적으로 홍대점, 이대점, 가로수길점 3개 점포를 출점하고 고객 호응을 확인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도 본격적으로 엘큐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을 주문했다.

엘큐브는 대형상권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젊은 고객들이 많은 '골목 곳곳'을 공략했다. 이와 함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매장 마다 각각의 콘셉트도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대점의 경우 지상 1~2층, 영업면적은 약 900㎡(270평) 규모다. 24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여성 고객이 많은 상권인 것을 감안해 코스메틱과 디자인 소품, 여성 스트리트 패션의 비중을 높이고, ABC마트 여성 특화 매장을 최초로 도입했다.

가장 최근 오픈한 가로수길점은 구매력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 특성을 감안해 1층에는 상권 최초로 덴마크 유명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을, 4층에는 프랑스 디저트 '위고에빅토르'와 명품 병행수입숍 '아르마디오'를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전국 각지에 엘큐브 매장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세종시에 '리빙 전문점' 콘셉트의 엘큐브를 출점할 계획이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임원은 "전국 주요 상권별로 패션뿐아니라 남성, 화장품, 리빙 등 콘셉트를 다르게 적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롯데백화점과 특수 점포의 고객층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지역 1위' 깃발꽂기 전략=한편 신세계백화점은 롯데와 상반되게 "담을 수 있는 것은 모두 한곳에 담는다"는 기조다. 온라인몰 이용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대형화 전략이다.

이에 올들어 신세계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몰을 증축해 각각 서울과 전국 최대규모로 만들었고, 대구경북 지역 최대 백화점으로 대구 신세계를 열었다. 백화점이지만 대형복합쇼핑몰처럼 아쿠아리움 등 문화,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젊은 브랜드, 탁 트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지역내 '1등 점포'를 장악한다는 목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이러한 기조로 '스타필드' 등 대형복합쇼핑몰을 수도권 곳곳에 공격적으로 출점했다.

이러한 신세계의 출점전략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8790억원으로 12.7%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대형점포 신규 출점 및 기존점 증축 효과다. 지난 2월 증축된 강남점의 경우 명품, 해외패션, 잡화 장르를 중심으로 25.8% 매출이 고신장했고, 지난 3월 증축한 국내 최대 백화점 센텀시티몰도 식음(F&B), 패션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18.3% 신장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규모, 콘텐츠에 있어서 압도적인 '1번점 전략'만이 백화점이 살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일반적인 스케일(규모)로는 쇼핑몰, 온라인몰 등 다른 유통채널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소 2만5000평 이상 규모를 갖춰야 복합 서비스공간으로 경쟁 우위에 설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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