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IT쇼 CES.. 주인공은 옷·레저·자동차

조재희 기자 2016. 12. 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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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개막, 미리 보는 CES]
IT가 거의 모든 산업에 접목되며 업종 간 경계 갈수록 사라져
사물인터넷·빅데이터 활용한 의류·항공·여행 등 성공사례 발표
무인차 신기술 대거 선보이고 삼성·LG 차세대 TV 경쟁도 관심

내년 1월 5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는 의류·여행·레저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IT 업계 거물들이 올랐던 무대에 자동차 기업 CEO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적은 있었다. 하지만 IT와는 거리가 먼 의류·여행·레저 분야 CEO가 줄줄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매년 참가 기업 3800여개와 관람객 20여만명을 한자리에 모으는 CES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된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IT와 다른 산업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IT 업계 전문가는 "IT가 거의 모든 산업에 접목되면서 다른 산업 기업인들도 세계 IT의 흐름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CES는 이종(異種) 기업들이 IT를 어떻게 활용해서 혁신하는지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터 여행, 의류까지… 기술로 혁신

이번 CES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행·레저 관련 기업 CEO 두 명이 개막 첫날인 5일 기조연설을 한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크루즈 여행 업체인 카니발코퍼레이션의 아널드 도널드 CEO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어떻게 크루즈 여행 서비스를 혁신했는지를 발표한다. 카니발은 배와 선실 등에 센서와 카메라 같은 장치를 설치하고, IoT용 가전제품을 넣어 여행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을 거뒀다.

온라인 항공·호텔·렌터카 예약 서비스 업체인 익스피디아의 배리 딜러 CEO도 IT를 여행 예약 서비스에 적용한 사례를 발표한다. 1996년 창업한 익스피디아는 약 20년간 수십억건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오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여행지나 항공권, 숙박업소를 추천,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의류 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는 둘째 날인 6일 기조연설에서 IT를 적용한 스마트 의류와 이를 통한 건강관리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언더아머는 고객들이 운동량, 식생활 등을 기록해 관리할 수 있는 앱인 '리코드'를 운용하고 있고, 대만 HTC와 공동으로 스마트워치도 개발하고 있다. 섬유 자체에 센서를 장착해 운동량을 측정하는 방식의 스마트 의류 기술도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차·포드·폴크스바겐·혼다·닛산 등 자동차 업체들 역시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자율주행차(무인차) 기술을 'CES 2017'에서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 CEO는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곤 CEO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해온 무인차 기술 성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해 무인차 기술 수준을 과시한다.

IoT, TV 혁신 제품 주목

CES의 터줏대감인 소비자 가전 분야에선 IoT와 TV에서 대거 새로운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더하고, IoT를 활용해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냉장고에 우유가 없으면 음성으로 주문하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TV에서 냉장고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 학습)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을 내세운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장고가 고객이 문을 여닫는 시간을 학습해 잘 쓰지 않을 땐 절전모드로 알아서 바뀌는 기능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해마다 격전을 벌이는 TV에서는 삼성전자가 화질을 대폭 끌어올린 차세대 퀀텀닷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색 재현과 시야각을 보완하고,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게 하는 스마트 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새로운 형태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맞선다.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TV처럼 OLED 특성을 내세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OLED는 빛을 내기 위한 별도의 광원이 없어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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