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누른 AI '충격' 실감나는 AR '열광'..기술혁명 포문열다

김희정·류준영·김지민·진달래·이해인·서진욱 정보미디어과학부 정보미디어과학부기자 2016. 12. 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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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IT 10대 뉴스

[머니투데이 김희정·류준영·김지민·진달래·이해인·서진욱 정보미디어과학부 정보미디어과학부기자] [2016년 IT 10대 뉴스 ]

구글 AI(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한 이세돌 9단, 이 9단은 1승4패로 패해 큰 충격을 안겼다. /사진=홍봉진 기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포문을 연 2016년이 저물고 있다. ‘바둑의 신’ 이세돌을 누른 AI(인공지능) ‘알파고’의 등장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AR(증강현실)게임 ‘포켓몬고(GO)’ 열풍이 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한 해였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는 사상 초유의 악재가 불거진 한 해이기도 하다. 다사다난한 올 한 해를 10대 뉴스로 돌아봤다.

지난 10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로 출시 54일 만에 제품 단종을 선언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1.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갤럭시노트7’은 세계 스마트폰 역사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모델이 됐다. 지난 8월19일 출시 직후 애플의 ‘아이폰7’을 누를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국내외 언론의 찬사를 받았지만 출시 5일 만에 배터리 발화 신고가 이어지다 급기야 10월11일 생산과 판매가 모두 중단됐다. 출시된 지 54일 만이다. 초기 발화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봤던 삼성전자는 1차 리콜 이후 재판매에 나섰지만 교환제품에서도 발화사고가 발생하면서 삼성전자는 제품 단종을 선언했다. 리콜비용만 4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2006년 소니에너지텍(현 소니에너지디바이스)의 배터리 리콜을 능가하는 전대미문의 배터리 게이트로 평가됐다.

2. SK텔레콤·CJ헬로비전 M&A 무산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간 M&A(인수합병·)가 결국 무산됐다. 국내 방송통신업계 최대 ‘빅딜’로 주목받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시장경쟁을 제한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양사의 합병을 불허했다. 국내 통신3사가 모두 가세해 미디어산업 활성화냐, 통신·방송시장의 황폐화냐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 통신사의 첫 케이블방송 인수 시도는 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모두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적지 않은 기회비용을 치렀다.

이동통신3사의 주파수 할당 신청. /사진=뉴스1

3. 3조원대 주파수 경매…3사 ‘윈윈’

‘3조원대 쩐의 전쟁’으로 불린 주파수 경매는 지난 5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당초 여러 대역의 주파수가 한 번에 풀려 사업자들간 눈치게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업자별 큰 잡음없이 무난한 투자규모로 주파수를 분배받았다. 1개 대역이 유찰되고 3개 대역은 최저가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도 2조1106억원에 그쳤다. 통신3사의 출혈경쟁 없이 네트워크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4. 알파고, 이세돌 누르다 'AI 쇼크'

AI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현역 최강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이를 지켜본 인류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알파고는 초기 승리를 자신한 이세돌 9단을 4승1패로 이겼다. 스스로 학습해 바둑을 배우고 반상 형세를 종합적으로 읽는 AI에 전세계가 경악했다. 4국에서 ‘신의 한 수’(백78수)로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은 1000여대의 서버와 1202개의 CPU(중앙처리장치)로 무장한 슈퍼컴퓨터를 꺾은 처음이자 마지막 인류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은 AI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끌어올렸고 IT(정보기술) 공룡들간 AI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5. 정부, 구글의 지도 반출 신청 ‘불허’

구글의 ‘9년 숙원’ 상세 지도데이터 반출 계획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11월 정부는 6개월에 가까운 고심 끝에 구글의 정밀 지도데이터 국외 반출 신청을 불허했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안보위협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안보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절충안까지 제시했으나 구글이 이를 거부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구글의 지도 반출 논란으로 지도데이터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고 자사의 원칙만 강조한 구글의 태도는 도마에 올랐다. 이를 빌미로 공간정보 데이터에 대한 주권 문제와 다국적 IT기업들의 세금회피 문제 등이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기도 했다.

모바일 AR게임 '포켓몬고'(GO)./사진=나이언틱랩스

6. 지구촌 강타한 AR게임 ‘포켓몬고’

나이언틱랩스가 지난 7월 출시한 모바일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는 전세계적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리며 AR기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포켓몬고는 포켓몬스터 IP(지식재산권)와 AR, LBS(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한 독특한 게임성으로 각종 모바일게임시장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게임이 출시되지도 않은 한국의 속초, 울산 등 일부 지역에 포켓몬이 출연하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켓몬고로 AR기술이 다시금 조명받자 다양한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오큘러스의 VR기기. /사진 제공=오큘러스

7. 주연이 된 VR, 차세대 플랫폼 부상

올해 VR(가상현실)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떠올랐다.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PS VR’, HTC ‘바이브’ 등 VR기기가 잇따라 출시되며 VR는 차세대 IT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잇따르고 VR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는 물론이고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VR에 쏠리며 대중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부는 VR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VR에 이어,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혼합해주는 MR(혼합현실)가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모바일메신저 출시 5년 만인 지난 7월 뉴욕과 도쿄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사진 제공=네이버

8. 토종 메신저 라인 美·日 증시 상장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지난 7월 뉴욕과 도쿄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쾌거를 거뒀다. 2011년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출시한 이후 5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국내 기업이 설립한 해외 자회사가 글로벌 선진 증시 2곳에 동시 상장한 최초 사례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라인을 시가총액 8조원(공모가 기준)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내며 한국 IT기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을 계기로 동남아에 이어 유럽과 북미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9. 글로벌 IT 공룡들 '메가딜' 열풍

IT 공룡들의 M&A 열기도 거셌다. PC 제조사 델과 스토리지(저장장치)업체 EMC가 합병하면서 매출 760억달러의 세계 최대 비상장 IT회사가 탄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2억달러(약 30조7000억원)에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도 올 한 해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에 이어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하며 '갤럭시S8'에 음성비서서비스를 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조4000억원을 들여 자동차 전장(전자장치)과 오디오분야에서 세계 최고 명성을 얻은 하만을 전격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도 AI 시대에 대비해 다수의 관련 기업 M&A를 성사시켰다.

중력파 가상도. /사진 제공=LIGO

10. 아인슈타인 '중력파' 100년 만에 발견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측한 ‘중력파’가 포착되면서 과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12월26일 새벽 우주에서 2개의 블랙홀이 합쳐질 때 1초간 발생한 중력파 신호가 탐지된 것. 이번 중력파는 각각 태양 질량의 14배, 8배인 두 블랙홀이 14억년 전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지구를 스쳐지나갈 때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기’(LIGO·라이고) 연구단이 포착한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로 중력파의 존재가 더 확실해져 블랙홀 생성, 천체의 탄생 등 우주의 비밀을 푸는 연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정·류준영·김지민·진달래·이해인·서진욱 정보미디어과학부 정보미디어과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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