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 역대급 '빅 재미' 시상식.. 영예의 대상은 신동엽 품에 (종합)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2016. 12. 2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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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방송인들의 축제 'SBS 연예대상'에서 신동엽이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SBS 공채 1기 출신으로, 데뷔 26년 만에 SBS에서의 첫 대상 수상이다.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에서 '2016 SBS 연예대상'이 이경규, 강호동, 이시영의 진행 아래 열렸다.

이날 'SAF 연예대상' 사상 역대 최다 대상 후보가 등장해 예상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김국진, 유재석, 김구라, 신동엽, 김병만, 박진영-양현석-유희열이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대상의 영예는 신동엽이 안았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신동엽은 무대에 올라 "많은 수상자들이 상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는데 저 역시 그렇다. 내심 기대를 하다가도 방송을 선보인 지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마음을 접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올해 '미운우리새끼'로 활약한 그는 "이 자리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어머님들이 아들을 걱정하시며 끝까지 자리를 고사하셨다"면서 "이 트로피와 영광을 고스란히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연말 시상식이 되면 시상자 자리가 더 익숙하고 편했다. 방송국을 오가며 제 친구가 대상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형·동생이 상 받는 모습을 봤다"며 "마음속으로는 '대상 받는 것도 좋지만 사회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상을 받으니까 저 자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혀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신동엽은 "누구든 아버지에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 같다. 아버지(SBS)가 다른 형제들을 칭찬해줄 때 방황하고 속도 많이 썩였다. 26년 만에 아버지께 칭찬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SBS와 함께한 인연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그는 "'미운우리새끼'는 단순히 시청률 좋은 프로그램이라서가 아니라 어머니들과 함께하는 순간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머니가 1950년도에 일찍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서도 늘 헛헛함과 갈증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신동엽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미운우리새끼'를 녹화하면서 그 갈증을 굉장히 많이 해소하고, 어머님들이 아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도 날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셨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동엽은 "이 상은 어머니가 제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을 '미운우리새끼' 네 분의 어머니와 하늘에 계신 어머니, 병원에 계신 아버지, 장인어른·장모님께 바치겠다"고 전했다.

이날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은 코미디, 쇼·토크, 버라이어티 부문으로 나뉘어 선정됐다. 먼저 코미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개그우먼 홍윤화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올해 많은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웃음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웃겨드릴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쇼·토크 부문 최우수상을 안은 김건모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서장훈이 대신 무대에 올라 "김건모 형이 독감이 심하게 걸려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미운우리새끼'의 네 어머니 오래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 부문 수상자는 이광수였다. 그의 이름이 호명된 뒤 송지효를 비롯한 동료 연예인들이 눈물을 훔쳤다. 이광수는 "'런닝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제작진과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제게 예능과 인생을 가르쳐주신 지석진 형, 지금의 절 있게 해주신 유재석 형, 정신적 지주 김종국 형, 하하 형 등 너무 사랑하고 행복했다. 7년간 너무 행복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SBS에 뜬 양세형, 대상 후보들 제대로 갖고 놀았다

이날 대상 후보들의 인터뷰를 전담한 양세형은 끼를 제대로 폭발시켰다. '빅 재미' 시상식의 일등공신은 양세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김국진과 초밀착 인터뷰를 진행한 양세형은 그의 무릎에 앉아 프로페셔널한 진행을 선보였다. 양세형은 김국진의 연인 강수지를 옆에 두고 "잔치국수 언제 먹을 수 있냐"고 묻는 등 능청스러움을 십분 발휘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김구라와는 다정하게 '눕터뷰'(누운 인터뷰)를 진행, 장내를 폭소케 했다. 김구라는 양세형의 공격적인 인터뷰 공세에 "방송인들 사이 속된 말로 '오늘은 양세형이 다 따먹는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근력 인터뷰'에서는 유재석마저 진땀을 뺐다. 인터뷰가 길어지자 유재석은 "지금 똥 쌀 것 같다"며 부들부들 떨었고, 양세형은 "본인은 어떤 분이냐"며 태연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자 유재석은 "전 나쁜 놈이다"라며 인터뷰를 포기,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형의 잔망미는 계속됐다. "저보다 작은 개그맨, 어우 귀여워"라며 김병만의 귓볼을 어루만진 그는 아기 다루듯 김병만 이마에 뽀뽀를 하며 "언제 웃기실 거냐. 애기야, 힘내렴"이라고 말했다. 신동엽에게는 에로틱하게 안겨 "이건 너무 찝찝하다"는 말까지 끌어내는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대로 갖고 놀았다.

이날 모바일아이콘상을 받으며 의미를 더한 양세형은 "7살 때부터 동네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하고 행복해했다. 올해 운이 좋은 것 같은데, 이 운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웃기겠다"고 전했다.

놀 줄 아는 방송인들, 불 지핀 박수홍부터 감동 쐐기 박은 전인권까지

이날 SBS 연예대상에 참석한 방송인들 모두 제대로 놀았다. 트와이스의 축하 공연에 모든 스타들이 기립해 리듬을 탔고, 클러버 박수홍은 곡 중반 무대에 올라 디제잉과 래핑을 선보였다.

박수홍은 "인생 뭐 있습니까. 나이 들면 무릎 아파서 못 뛰어"라며 DJ 테이블에 올라가 힘차게 뛰었다. "현장을 순식간에 유흥업소 분위기로 만들었다"는 이경규의 말처럼 모든 방송인들이 함께 뛰놀며 유쾌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 밖에도 이날 '웃찾사' 팀, 걸그룹 여자친구의 특별 공연이 펼쳐졌으며, 전인권과 연예대상 후보들이 한 무대에 올라 '걱정 말아요 그대'를 열창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SBS 연예대상은 이처럼 웃음과 감동을 잡으며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 '2016 SBS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

▲ 신인상 남자 부문 : 강남('정글의 법칙'), 유병재('꽃놀이패')
▲ 신인상 여자 부문 : 이연수('불타는 청춘'), 공승연·정연('인기가요')
▲ 라디오 DJ상 : 박소현('박소현의 러브게임')
▲ 베스트커플상 : 박형일·박순자('자기야 백년손님'), 김광규·김완선('불타는 청춘')
▲ 베스트프랜드상 : '꽃놀이패'
▲ 예능 씬스틸러상 : 최성국('불타는 청춘'), 조세호('꽃놀이패')
▲ 방송작가상 : 윤소영 작가('미운우리새끼'), 박진아('궁금한 이야기 Y', '그것이 알고싶다', 'TV동물농장'), 이재국 작가('김창렬의 올드스쿨')
▲ 프로듀서상 : 박수홍('미운우리새끼'), 김준현('삼대천왕')
▲ 특별상 : 백종원('삼대천왕')
▲ 모바일아이콘상 : 양세형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김민석('인기가요'), 김환('백년손님'), 설현('정글의 법칙')
▲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 '미운우리새끼'
▲ 올해의 교양·다큐 프로그램상 : '그것이 알고싶다'
▲ 올해의 스타상 : 박진영('K팝스타6')
▲ 우수상 개그 부문 : 김진곤·김정환('웃찾사')
▲ 우수상 쇼&토크 부문 : 전현무('K팝스타6', '판타스틱듀오), 성대현('자기야 백년손님', '영재발굴단')
▲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 : 홍윤화('웃찾사')
▲ 최우수상 쇼&토크 부문 : 김건모('미운우리새끼')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이광수('런닝맨')
▲ 대상 : 신동엽('미운우리새끼')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ldgld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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