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서막 알린 '알파고'.. AR게임 가능성 보여준 '포켓몬 고'
◆‘알파고 쇼크’ AI 시대 서막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간 대 AI 간 ‘세기의 대결’에 많은 이들이 이 9단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4대 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AI가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마저 완벽히 숙지한 모습을 보이자 사람들은 예상보다 훨씬 진화한 알파고에 경이로움과 공포를 동시에 표출했다. AI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부터 ‘AI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알파고 대국은 AI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대중들의 관심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은 스피커형 AI 음성비서 ‘누구’, 네이버는 ‘아미카’ 등을 출시하며 국내 AI기술 경쟁이 촉발됐다.
◆갤럭시노트7 단종 파문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 노트7은 홍채 인식, 외국어 번역까지 해주는 S펜 등 혁신적인 기능으로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 속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출시 직후 국내외에서 배터리 발화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삼성은 전격 리콜을 결정했다. 삼성은 배터리 설계 실수를 발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새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도 국내외에서 폭발했고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 연방항공청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갤럭시노트7 충전 및 사용 중지 권고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출시 두달여 만에 시중에 판매된 모든 제품을 수거하고 타 제품으로 교환 또는 환불해주기로 했다. 기대를 한몸에 받던 역작의 허망한 단명으로 삼성전자는 7조원에 달하는 비용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보다 뼈아픈 것은 7년간 쌓아온 신뢰와 명성이 무너졌다는 점이었다.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내년 4월 출시되는 갤럭시 S8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포켓몬 고 열풍
포켓몬 go(고)는 현실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AR기술을 활용한 첫 게임 성공작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IP의 중요성을 여실히 증명했다. 해외 게임 조사기관인 뉴주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포켓몬 고는 5억50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모바일 게임 사상 최단 기간 매출 상승기록을 세웠다. 출시 후 한동안 포켓몬 잡이에 열중한 ‘폐인’ 집단을 세계 각지에서 양성할 정도였으니 하나의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할 만하다.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속초와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기술적 오류로 게임이 가능해져 역설적으로 더 주목받았다. 이 같은 ‘포켓몬 열풍’은 국내 IT·게임업계에도 신선한 자극을 줬다. 가상현실(VR)·AR 콘텐츠 개발 및 유통이 아직 걸음마 수준인 업계 현실, 포켓몬스터에 대적할 만한 국내 IP의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진 것이다.
◆구글의 지도반출 논란
구글의 국내 정밀지도 해외 반출 시도가 뜨거운 논란 속에 또다시 무산됐다. 구글은 지난 6월1일 ‘국내지도를 해외 서버로 가져가지 못해 교통수단별 길찾기, 3D 지도, 실내 지도 등의 기능을 제공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에 5000대 1 초정밀 지도를 해외로 반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분단상황을 감안해 청와대와 군 시설 등 민감시설이 구글 위성지도에 자세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처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구글은 거절했다. 국민 세금 1조원을 들여 만든 정밀지도를 쓰겠다면서 자사 내부규정만 고집하는 구글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됐고, 구글의 세금 회피 논란까지 불거졌다. 정부 내에서도 미국의 통상압력과 안보 문제, 국내 지도업계 타격 등을 둘러싼 부처 간 이견이 커지면서 이례적으로 결정시한을 60일 연장했지만, 결국 국가 안보와 국내 지도업계에 미칠 파장이 더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SK텔레콤 - CJ헬로비전 M&A 무산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M&A)을 선언하면서 방송통신 최대 사업자 탄생이 점쳐졌지만, 통신업계와 케이블방송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KT·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업자들은 사활을 걸고 합병에 반대했고 치열한 법리 공방 속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심사 연기를 거듭했다. 결국 공정위는 지난 7월 경쟁제한을 근거로 불허결정을 내렸다. 합병 무산 타격으로 CJ헬로비전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5% 급감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출을 부풀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공정위가 현행 유료방송시장과는 맞지 않는 권역 규제를 판단의 근거로 내세웠다며 개정 요구가 빗발쳤다.
김수미·정지혜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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