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선물의 진화'..스타이름으로 기부·숲 조성

마지혜 2016. 12. 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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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아이돌그룹 ‘비스트’ 멤버 용준형 씨는 28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 19일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또 다른 팬클럽 ‘준형고모즈’는 같은 날 용준형 이름으로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200만원을 기부했다.

팬들은 숲이나 우물을 조성하는 이색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숲 조성 활동을 하는 벤처기업 트리플래닛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팬들 기부금을 모아 한국 중국 인도 남수단 등 세계에 97개 숲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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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팬 서울대병원 1122만원..지드래곤 팬 복지단체에 연탄
'비스트' 멤버 용준형 생일에
팬들 인천 드림파크에 숲 조성
한류 바람타고 해외팬도 동참
"일반인 후원 관심 갖는 계기"

[ 마지혜 기자 ]

남성 아이돌그룹 ‘비스트’ 멤버 용준형 씨는 28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 19일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그의 이름을 딴 ‘용준형 숲 1호’(사진)가 인천 서구에 있는 매립지 드림파크에 조성된 것이다. 용준형 팬들의 모임 ‘12시19분’은 1219만원을 모아 숲을 조성했다.

또 다른 팬클럽 ‘준형고모즈’는 같은 날 용준형 이름으로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200만원을 기부했다. 준형고모즈의 한 회원은 “매달 조금씩 모은 회비인데 값비싼 선물을 보내기보다는 가치 있는 일에 쓰는 게 생일을 더 의미있게 기념하는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25일 연예계와 사회복지단체 등에 따르면 연말 팬클럽이 스타의 이름을 걸고 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올해 연예인 팬에게서 1923만원을 기부받았다. 팬클럽 ‘송혜교 갤러리’가 배우 송혜교 씨의 생일인 지난달 22일 1122만원을 기부했다.

가수 지드래곤의 팬사이트 ‘Always-GD’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사회복지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8000장(480만원 상당)을 후원했다.

팬들은 숲이나 우물을 조성하는 이색 기부에도 적극적이다. 숲 조성 활동을 하는 벤처기업 트리플래닛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팬들 기부금을 모아 한국 중국 인도 남수단 등 세계에 97개 숲을 조성했다. ‘용준형 숲 1호’도 그중 하나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팬들도 한국 아이돌 가수를 위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갓세븐(GOT7) 유겸 씨의 일본 팬들은 지난달 국제구호단체 월드쉐어를 통해 캄보디아에 우물을 기증했다.

팬클럽 활동이 단순한 선물 공세에서 사회공헌 활동으로 성숙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연예인 숙소 앞에 찾아가 진을 치거나 고가의 선물을 안기는 방식 등으로 자신을 알리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확산되면서 팬덤도 기부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한 팬클럽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뜻깊은 일에 돈을 쓰는 게 팬에게도 보람 있고 스타 이름을 홍보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 관계자는 “팬들의 기부 소식은 일반인도 후원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는 데다 연예인의 기부 심리를 자극하는 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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